불닭면·초코파이, 대륙공략 가속…"리스크 커도 14억 시장 포기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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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배고픈’ K - 푸드
美中 무역갈등 심화 우려에도
경기부양 기대감에 투자 확대
삼양식품, 현지 생산법인 설립
오리온은 과자 생산라인 신설
풀무원, 업계 첫 냉동김밥 수출
인삼公도 ‘정관장’ 유통망 강화
내수침체로 ‘K-푸드’를 앞세워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 위험 요소가 있지만, 인구만 14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을 놓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새해에도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되는 제과기업 오리온의 지난해 1∼3분기 중국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8.8%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16.2%는 물론이고 베트남17.3% 등 다른 진출국에서의 영업이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오리온 중국 법인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배당금 1335억 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오리온이 중국 계열사에서 배당금을 받은 건 1995년 중국 법인을 세운 후 처음이다. 오리온은 1997년 베이징北京 인근에 첫 생산기지를 설립한 후 중국 전역에 6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역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64.1%로 전년 동기54.5% 대비 10%포인트가량 뛰었다.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양식품도 해외 판매 법인 중 중국 매출이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훠지멘火鷄麵’이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기로 한 점은 국내 식품기업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은 올해 중국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열리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식품기업들도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감자 과자 제품 원료인 감자 플레이크 생산라인을 선양瀋陽 공장에 새로 설치했다. 또 식사 대용식 브랜드 ‘오 그래놀라’를 현지 마트인 ‘올레’ 100여 곳에 공급을 시작했다. 대형마트 따룬파, 창고형 마트 샘스클럽에는 올 상반기 입점할 예정이다.
삼양식품도 첫 해외 생산거점으로 중국을 점찍었다. 우선 해외사업 총괄법인인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브랜드 ‘정관장’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현지 유력기업과 제휴해 유통망 확대에 나서는 한편, 중국 정부 기관과도 전략적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풀무원도 지난해 9월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중국에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이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거대 시장인 중국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는 없다”며 “향후 중국 경기회복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높아질 전망인 만큼, 다각도로 시장 공략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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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갈등 심화 우려에도
경기부양 기대감에 투자 확대
삼양식품, 현지 생산법인 설립
오리온은 과자 생산라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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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公도 ‘정관장’ 유통망 강화
내수침체로 ‘K-푸드’를 앞세워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 위험 요소가 있지만, 인구만 14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을 놓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새해에도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되는 제과기업 오리온의 지난해 1∼3분기 중국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8.8%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16.2%는 물론이고 베트남17.3% 등 다른 진출국에서의 영업이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오리온 중국 법인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배당금 1335억 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오리온이 중국 계열사에서 배당금을 받은 건 1995년 중국 법인을 세운 후 처음이다. 오리온은 1997년 베이징北京 인근에 첫 생산기지를 설립한 후 중국 전역에 6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역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64.1%로 전년 동기54.5% 대비 10%포인트가량 뛰었다.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양식품도 해외 판매 법인 중 중국 매출이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훠지멘火鷄麵’이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기로 한 점은 국내 식품기업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은 올해 중국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열리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식품기업들도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감자 과자 제품 원료인 감자 플레이크 생산라인을 선양瀋陽 공장에 새로 설치했다. 또 식사 대용식 브랜드 ‘오 그래놀라’를 현지 마트인 ‘올레’ 100여 곳에 공급을 시작했다. 대형마트 따룬파, 창고형 마트 샘스클럽에는 올 상반기 입점할 예정이다.
삼양식품도 첫 해외 생산거점으로 중국을 점찍었다. 우선 해외사업 총괄법인인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브랜드 ‘정관장’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현지 유력기업과 제휴해 유통망 확대에 나서는 한편, 중국 정부 기관과도 전략적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풀무원도 지난해 9월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중국에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이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거대 시장인 중국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는 없다”며 “향후 중국 경기회복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높아질 전망인 만큼, 다각도로 시장 공략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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