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1억7천만 이용 美서비스 전면 중단…앱도 삭제 > 경제기사 | econom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경제기사 | economics

틱톡, 1억7천만 이용 美서비스 전면 중단…앱도 삭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5-01-20 01:28

본문

금지법 시행에 배수진
1월 18일 미국 조지아주 애번데일 에스테이트에서 한 사람이 틱톡 앱을 실행했으나 이제 사용할 수 없다는 정지메시지만 뜨고 있다./EPA 연합뉴스

1월 18일 미국 조지아주 애번데일 에스테이트에서 한 사람이 틱톡 앱을 실행했으나 이제 사용할 수 없다는 정지메시지만 뜨고 있다./EPA 연합뉴스

“죄송합니다, 틱톡은 현재 사용이 어렵습니다.”

미국 현지 시각 18일 늦은 저녁, 스마트폰에서 틱톡 앱을 클릭하자 이 같은 안내문이 화면에 떴다. 안내문은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이 시행됐고, 이에 따라 틱톡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신규 영상 촬영·업로드와 댓글 달기는 물론, 단순한 동영상 시청조차 못 하게 된 것이다. 이어서 구글·애플 등 주요 앱 장터에선 좀 전까지 검색되던 틱톡 앱이 사라졌다.

틱톡의 서비스 종료 조치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PAFACA’에 따라 19일로 정해졌던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기한을 1시간여 앞두고 이뤄졌다. 틱톡은 중국 회사인 바이트댄스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앱이다. 미국은 틱톡의 개인 정보들이 적대국인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지난해 4월 이 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1월 19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앱 장터에서 틱톡을 제거해 신규 다운로드를 막고, 서비스 업데이트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기존 이용자들은 계속해서 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운영사가 오류 수정·서비스 개선을 못 하게 해 서서히 틱톡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틱톡은 매각 시한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그래픽=박상훈

그래픽=박상훈

◇불 꺼진 틱톡

틱톡 서비스 중단은 미국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틱톡은 미국 내 이용자가 1억7000만명으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유일한 ‘외산 앱’이다.

틱톡은 1분 미만의 ‘숏폼 영상’을 쉽게 만들고 공유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미국에서 사업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플랫폼에 생계를 의존하는 미국인이 너무 많아졌다. 틱톡에서 명성과 부富를 얻은 ‘틱토커’들은 물론, 틱톡을 제품 홍보·판매 도구로 활용하는 소상공인도 틱톡 금지로 타격을 입게 된다. 틱톡 의뢰로 경제 효과를 조사한 자문 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틱톡은 2023년 한 해 미국 경제에 242억달러약 35조3200억원를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틱톡의 몰락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테네시주에서 초콜릿 회사를 운영하는 엘라 리빙스턴은 WSJ에 틱톡을 못 쓰게 될 경우 월 매출이 2만5000달러 정도 줄어들고, 파트타임 직원 4~5명을 해고해야 한다고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틱토커’로 전향한 사람들은 당장 생계가 끊긴다. 팔로어 200만명을 지닌 ‘산타 코키’는 “틱톡이 셧다운되면 이달 청구서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른 플랫폼에도 계정이 있지만, 틱톡의 수입과 비교할 만한 건 없다”고 했다. 테크 업계에선 “틱톡이 이 같은 충성 이용자들을 믿고 ‘전면 서비스 중단’이라는 배수진을 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틱톡 살리기’ 나설까

틱톡은 자사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이날 틱톡은 서비스 중단 안내문에 “다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틱톡을 복귀시키는 방안을 우리와 함께 찾기로 했다”고 적었다. 틱톡 서비스가 중단된 후 트럼프는 19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앱장터를 운영하는 애플 및 구글 등 기업들에 틱톡 중단을 막아달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취임식이 있는월요일에 틱톡 금지법의 기한을 연장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며 “이 명령은 취임식 전에 틱톡에 도움을 준 기업들에 책임을 묻지 않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틱톡 문제의 해법에 대해 “합작 투자를 통해 미국이 틱톡의 50% 소유권을 갖길 바란다”며 “이 방식은 틱톡을 구하고, 좋은 운영자에게 사업을 맡기고, 다양한 여론이말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틱톡을 대對중국 협상의 좋은 카드로 보고, 외교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살려두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가 20일 틱톡 매각 기한을 늘릴 경우, 틱톡은 다시 정상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각 문제가 궁극적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신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인수하려는 새로운 제안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18일 CNBC방송에 따르면, 검색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는 이날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합병 제안서를 제출했다. 기존 투자자들이 틱톡 지분을 유지하고, 퍼플렉시티 AI는 틱톡 영상을 검색 결과로 활용하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CNBC는 “틱톡은 매각을 결사반대하고 있지만, 인수가 아닌 합병의 경우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는 약 500억달러약 73조원로 추정된다.

현재로서는 ‘틱톡 금지법’이 완전히 무효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4월 통과된 ‘틱톡 금지법’은 당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대중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가 틱톡 금지법을 무효로 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고, 의회를 설득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aurora@chosun.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081
어제
1,460
최대
3,806
전체
944,47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