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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까지 직접 발로 뛴 두산에너빌리티…원전 최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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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2회 작성일 24-07-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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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예상 수주 금액 8조5000억
주가 상승 그룹 재편 호재 분석도

회장까지 직접 발로 뛴 두산에너빌리티…원전 최대 수혜

‘팀 코리아’가 15년만의 원자력 발전소 수출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두산은 그룹 차원에서 박정원 회장이 직접 체코를 방문해 수주전에 힘을 보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8일 대신증권은 한국 컨소시엄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관련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금액을 8조548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전기술 1조8060억원, 한전KPS 8930억원과 비교해 큰 규모다. 사업이 시작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펌프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고,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통해 증기터빈을 비롯한 2차 계통 주기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쾌거로 체코 정부가 계획 중인 다른 원전 2기에 대해서도 한국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네덜란드 등에 대한 추가 수출 가능성도 커졌다.

두산은 체코 발주의 이런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격적으로 뛰었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프라하로 날아가 체코 정부·업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열었다. 박 회장은 당시 “두산은 에너지 및 기계 산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체코 정부·기업과 협력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원전 수주를 전제로 현지 발전설비 기업들과 원전 주기기 및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사업은 새 정부의 기조 변화로 반전의 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수주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원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주가 두산이 추진 중인 그룹 재편 작업에도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그룹 재편의 핵심은 두산에너빌리티 아래 있는 알짜 자회사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보내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가격으로 설정한 2만850원을 밑돌면 다수 주주의 청구권 행사로 개편이 무산될 수 있다. 체코 수주로 향후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이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두산그룹 교통정리의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이날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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