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 정책,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이 맡는다 > 경제기사 | economics

미국은 전임 바이든 정부에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개발과 규제의 균형을 추구했다.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AI 기술은 사전에 통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AI 관련 규제를 철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AI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AI 정책을 담당하는 것은 실리콘밸리 출신 기업인들이다. AI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직책을 잇따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트럼프는 백악관 과학정책실장에 마이클 크라치오스 스케일AI 전략책임자를 지명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스케일AI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회사다. 크라치오스는 2008년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벤처 투자 업계에서 일하다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과학기술정책실에 합류했다. 2021년 스케일AI에 합류해 최근까지 근무했다. 크라치오스 중용은 기초과학보다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 과학기술 정책 기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AI·가상화폐 차르최고책임자에는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데이비드 색스가 지명됐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실리콘밸리에서 페이팔을 창업해 거대 기업으로 키워 낸 ‘페이팔 마피아’ 중 한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색스는 미국이 AI와 가상화폐 분야에서 확실한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책실 AI 수석정책고문으로는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 투자사VC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총괄파트너 스리람 크리슈난이 맡았다. 인도계 이민자이기도 한 크리슈난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트위터 등 여러 테크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 밖에도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파트너 스콧 쿠퍼는 백악관 인사관리국장에 임명됐다. 공직을 맡진 않았지만 앤드리슨 호로위츠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팔란티어 CEO 피터 틸은 트럼프에게 기술 정책 조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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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기자 jin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