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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로 눈돌린 은행…보름새 12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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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4-07-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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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로 눈돌린 은행…보름새 12조 급증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체 수익원인 기업영업을 강화하면서 이달 들어 보름 새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12조원 넘게 늘었다. 올 들어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확대하며 매월 6조~10조원의 증가폭을 보여왔는데, 이달에는 보름 만에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에 다다랐다. 은행권의 적극적인 기업영업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기업대출 증가폭은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을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기업대출 잔액은 823조9105억원으로 6월 말 대비 12조5624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 4월 말 전달 말 대비 10조8940억원 증가하며 근 2년 새 처음으로 10조원 넘게 늘었다. 7월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업대출 증가폭이 2년 새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5대 시중은행이 기업영업을 강화하면서 올 들어 관련 대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은 작년 12월 1조6109억원 감소했지만 올 1월 2조8311억원 늘었다. 이후 4월 10조8940억원 , 5월 7조2776억원, 6월 8조250억원 등으로 큰 폭의 증가를 보여왔는데, 7월 들어 그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에 경고등이 켜지자 금융당국이 이달 초 은행들에 관리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주담대 가산금리를 잇달아 올리는 등 관리에 나섰고, 대체 영업처로 기업대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은행들은 특히 상대적으로 연체율 관리에 유리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다. 대기업 대출은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보다 연체율이 낮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중소법인·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입신용장 및 운전자금 등 대기업 여신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 대기업 대출은 7조5205억원,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대출은 5조419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증가폭이 4조415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연체 우려가 작은 우량 기업과 건실한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장하며 건전성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잠재부실자산관리 TFT를 지난 2월부터 운영해 잠재 관리 등급에 대해 매월 리뷰를 실시하는 등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기업영업 전담 조직인 S.O.L 클러스터를 만든 신한은행은 기업여신 심사 프로세스를 자동화·간소화하며 기업 여신 관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강화 차원에서 선보인 중소기업특화채널 비즈Biz프라임센터 점포를 8월 중 청주·세종 등에 추가로 신설하며 건실한 중소기업 대상의 영업을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5월 중순에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기업대출은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속도조절성 지침을 내리고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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