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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애플페이 우회 도입하는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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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4-10-3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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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아이폰 유저들이 목을 빼고 기다리는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대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연말 CEO최고경영자 연임 이슈와 맞물려, 높은 수수료율, 개인정보 해외 유출 우려 등 애플페이를 둘러싼 논란으로 추진 동력을 다소 잃은 분위기입니다. 대신,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해 카드사 앱을 통해서도 간편결제가 이뤄지도록 우회적으로 애플페이를 탑재하려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카드는 애플페이 없이도 아이폰 사용자가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터치앤고 NFC를 도입했습니다. 우리카드 자체 앱에서 NFC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한 건데요. 아이폰 사용자도 우리카드 앱에만 접속하면 핸드폰 하나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NFC 가맹점이 부족한 실정이만, 앞으로 가맹점만 확대된다면 우리카드 아이폰 고객들의 편의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 단계로, 아직 가맹점 확대 등 개선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다"며 "프렌차이즈 중심으로 가맹점 확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카드업계의 애플페이 우회 도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신한카드에선 2020년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 뒤에 부착하는 디바이스만 장착하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였죠. 후불 교통카드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 현재까지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이폰 고객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아이폰 유저를 잡기 위한 카드사의 다양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페이 도입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일 겁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수수료가 0.15%에 달한다고 보고있습니다. 여기에 비자·마스터카드 등 브랜드 수수료에, 향후 가맹점 수수료가 인상될 것이란 점까지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애플페이 도입은 유리하지 않습니다.

이밖에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2030세대 아이폰 사용 비중이 높은 만큼, 대중교통 수요가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대 잠재 고객군을 확실히 끌어 들이기 위해선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은 필수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통카드 기능이 아직 없어 반쪽짜리 페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싼 수수료율에 최근 여러 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 겹쳐 카드사들이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는 애플페이 도입 필요성이 그 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카드사들의 중요한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카드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이 중요한 실적 지표로 여겨지죠. 카드사들의 아이폰 사용자 유치 경쟁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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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newswoman@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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