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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마나 앞섰나" 이재용 직접 살핀 가전…수익성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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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4-09-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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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20년 6월23일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차세대 제품 개발,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23/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최근 쉽지 않은 생활가전 사업에서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기술력 우위를 확보하면서 저조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 경기 수원시 디지털시티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핵심 제품과 기술을 직접 점검했다.


이 회장은 현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 참석했던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했다. 이 회장은 임원들로부터 IFA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사들이 선보인 최신 기술과 제품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제품·기술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등 질문을 연거푸 하고 "가전사업부가 앞으로 할 일이 참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야별 경쟁사 현황과 지역별 주요 업체 현황 등을 보고받고, AI 가전 관련 전략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이 회장의 방문을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해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이 회장의 이번 현장 방문은 소통 목적의 직원 간담회 없이 임원 내부 보고와 현황 점검으로 진행됐고, 질문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최근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의 생활가전사업과 관련해 임직원의 긴장감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주제로 참가해, AI 기술 혁신을 통해 진화한 연결 경험을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IFA 2024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4.9.7/뉴스1




최근 삼성전자 생활가전과 TV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체·감소하는 흐름이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DA생활가전 사업부와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합산 매출은 14조 4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했다. 생활가전 사업부만 보면 2분기 기준 매출은 △2022년 7조 2900억 원 △2023년 7조 1400억 원 △2024년 6조 8800억 원 등 감소하고 있다.

DA·VD 사업부 합산으로 발표되는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4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8% 감소했다. DA·VD 사업부 2분기 영업이익률은 3.4%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 생활가전Hamp;A 사업부 매출은 8조84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3% 증가한 6944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7.9%를 달성했다.

양사가 공통으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는데도 수익성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LG전자의 경우 전사적으로 B2C기업-소비자간거래보다 이익률이 높은 B2B기업간거래 비중을 늘리고 3~6년 제품을 빌려주는 구독 사업을 확대했다. 구독은 제품 관리와 소모품 교체 등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일시불 판매보다 이익률이 높다.

삼성전자도 B2B 확대를 추진하면서 구독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매섭다. 이번 IFA 2024에서 아너, 하이센스, TCL 등 중국 기업들은 우리 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뽐냈고, 일부 제품은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인 로보락은 4㎝의 문턱을 넘고, 높이가 낮은 공간까지 들어가 청소하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최근에야 물걸레 기능을 합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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