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노예냐"…배달노조, 상생협의체의 라이더 동선 공유 합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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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9차 회의에서 입점업체에 대한 배달기사 동선 공유에 대해 합의하자, 이를 두고 배달 기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성명을 내고 "지난 28일 상생협의체에 배달기사의 동선 실시간 공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문서로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당사자인 배달기사를 논의에서 제외시키고 일방적으로 라이더 동선을 실시간으로 입점업체에 공유하겠다는 합의 또는 공감한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상생협의체는 전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9차 회의를 열고, 중개수수료 인하를 제외한 몇가지 논의 사항에 대해 일부 합의했다. 회의에서 배달플랫폼 측은 입점업체에 대한 배달기사가 주문을 수락한 후 픽업할 때까지 한정해 배달플랫폼들이 약관변경, 배달기사의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위치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상생협의체가 노조에 배달기사 동선 공유에 대해 사전에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이는 배달플랫폼 업계에서 배달이라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모든 배달기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배달기사의 권익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채 배달플랫폼이 입점업체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달기사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입점업체에 배달기사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면 반대로 입점업체의 조리상황을 조리시작, 재료준비, 재료혼합, 가열 및 조리, 포장 등으로 세분화해서 배달기사에게 실시간으로 그리고 단계별로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예정보다 요리가 지연될 경우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입점업체가 배달기사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된다면, 배달기사가 예상보다 늦게 도착하거나 다른 주문을 먼저 처리하는 경우 즉각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이미 악조건 속에서 근무하는 배달기사의 근로조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동 중에 급한 생리현상 해결을 위해 화장실을 들렀다 오면, 왜 다른 장소를 거쳐왔냐는 입점업체에 질타에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사유를 밝혀야 하는 것인가"라며 "배달노동자가 화장실 가는 것도 보고하고 사유를 밝혀야 하는 노예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는 배달기사의 권리와 근무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필요 이상의 감시와 통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강력히 반대한다"며 "노조는 이와 같은 합의 또는 공감한 상생협의체와 이를 방관한 정부를 규탄하는 바, 해당 합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배달기사 노조인 라이더유니온 역시 배달기사 위치정보 공유에 대해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들은 또 무료배달로 배달기사들의 운임이 삭감되고 있다며 무료배달을 폐지할 것을 상생협의체에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기본 배달운임 인상 등이 반영된 상생안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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