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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중국 벽 넘어 미국 향하는 K화장품···상반기 수출액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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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07-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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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중국 벽 넘어 미국 향하는 K화장품···상반기 수출액 역대 최대



한국산 화장품이 내수 시장과 중국을 넘어 화장품 강국인 미국·일본·유럽까지 권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달러약 6조6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 상반기7억9000만달러의 6배가 넘고, 기존 반기 기준 수출액 최대치인 2021년 상반기46억3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수출액 증가 추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된다면 올해 화장품 연간 수출액은 최초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는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11월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글로벌 유통업계 행사가 몰린 기간으로 통상 수출액이 상반기보다 높은 편이다.

최근 화장품 수출의 특징은 기존에 주 수요처였던 중국의 비중이 줄어들고 대신 미국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2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미국8억7000만달러, 일본4억8000만달러 순으로 여전히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든 반면 미국은 61.1%, 일본은 21.5% 각각 늘었다.

일본 시장에서는 이미 2022년부터 한국 화장품이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프랑스를 제치고 화장품 수입액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한국과 프랑스가 점유율 1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중소기업 화장품인 이른바 ‘인디 브랜드’의 인기가 화장품 수출액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15억5000만달러약 2조1400억원로 역대 1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인디브랜드 화장품이 성장한 배경에는 세계 3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중 2곳한국콜마, 코스맥스이 한국 업체라는 데 있다. 화장품 생산 기술이나 노하우가 없는 신생 업체더라도 아이디어와 기획력만 있으면 ODM 업체와 손잡고 자체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최근 고물가·고금리로 미국에서 럭셔리 화장품 대신 ‘가성비’ 소비가 트렌드가 됐다는 점,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의 글로벌 유행까지 겹치며 한국 인디브랜드가 주목받을 만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대기업들도 조직을 재정비하고 해외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를 인수·합병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LG생활건강은 색조화장품 브랜드 힌스를 운영하는 비바웨이브를 인수했다. 코스알엑스는 미국 시장에서, 힌스는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북미·일본·유럽 법인장을 모두 전격 교체했고, 한국콜마도 북미법인에 글로벌 화장품 전문가를 전진배치하는 한편 북미 시장을 총괄하는 연구·개발Ramp;D 조직을 신설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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