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걱정한 한국 저출산…30대 미혼율 5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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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서울은 63%로 전국 최고
지난해 30대 남녀 가운데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미혼자 비율이 51.3%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혼非婚주의 확산으로 2000년대 들어 결혼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결혼과 출산 주 연령대인 30대 2명 중 1명은 독신 상태라는 것이다. 서울의 30대 미혼율은 62.8%로 전국 최고였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확대 공표 주요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국내 20세 이상 인구 4205만779명 가운데 28%인 1178만5149명이 미혼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미혼율이 34.2%로 여자24.9%를 9.3%포인트 웃돌았다.
통계청이 인구 위기 대응 자료 수집을 위해 주민등록 현황 등 행정 자료를 토대로 미혼율을 추산한 결과다. 지역별로 연령대별 미혼율을 전수조사해 1년 단위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5년 단위로 표본조사를 해 왔다. 표본조사 결과 20세 이상 미혼율은 2000년 22.2%에서 2020년 27.1%로 늘었다.
◇30대 남녀 2명 중 1명은 미혼
연령대별 미혼율을 보면 20대 미혼율이 95.2%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51.3%, 40대20%. 50대9.6%, 60세 이상3.4% 등 순이었다. 2000년대 이후 전체 연령대에서 미혼율이 꾸준히 높아진 가운데, 30대 미혼율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남자나 여자가 서른 살을 넘기기 전에 결혼하는 일이 흔했던 2000년만 해도 30대 미혼율은 13.4%에 그쳤는데 점차 높아져 2015년35.3% 30%대, 2020년42.5% 40%대에 진입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것이다. 성별로는 30대 남자 미혼율이 59.7%, 여자가 42.2%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결혼하는 나이가 계속해서 오른 점을 감안할 때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인구가 많아져 상대적으로 30대 미혼율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 30대 미혼율 현황을 보면, 서울이 62.8%로 가장 높았고, 세종은 34.4%로 가장 낮았다. 세종시에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이 모여 있어 안정적 일자리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54.4%, 대구·인천51.2%, 대전51%, 광주50.9% 등 지역에서 30대 미혼율이 50%를 웃돌았다.
◇머스크 “韓 인구 3분의 1 될 것”
젊은 층이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를 갖지 않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한국의 인구 문제에 관한 경고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단기적으로 인공지능AI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의 붕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2년에도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15~64세 인구 100명이 27.3명의 65세 이상 고령층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표를 ‘노년 부양비’라고 하는데, 15~64세가 부양하는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15.9명으로 노년 부양비보다 11.4명이나 낮았다.
◇미혼율 상승세, 올해 꺾이나
다만 올 들어 혼인 건수가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해 미혼율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17건20% 증가하며 8월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올해 1월 증가했다가 2~3월 감소한 이후 4월부터 8월까지 계속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바닥을 친 혼인과 출생 관련 지표가 최근 들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통계청은 저출생과 고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달 말부터 이런 내용이 담긴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부문 결과를 확대 제공한다. 전수 부문 결과는 매년 7월 공표되는데, 여기에 시도별·혼인 상태별 인구 및 가구, 시군구별 유소년 부양비, 노년 부양비·노령화 지수, 장애인 인구·가구, 다문화 가구 등을 보완해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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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래 기자 raykim@chosun.com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확대 공표 주요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국내 20세 이상 인구 4205만779명 가운데 28%인 1178만5149명이 미혼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미혼율이 34.2%로 여자24.9%를 9.3%포인트 웃돌았다.
그래픽=이진영
◇30대 남녀 2명 중 1명은 미혼
연령대별 미혼율을 보면 20대 미혼율이 95.2%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51.3%, 40대20%. 50대9.6%, 60세 이상3.4% 등 순이었다. 2000년대 이후 전체 연령대에서 미혼율이 꾸준히 높아진 가운데, 30대 미혼율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남자나 여자가 서른 살을 넘기기 전에 결혼하는 일이 흔했던 2000년만 해도 30대 미혼율은 13.4%에 그쳤는데 점차 높아져 2015년35.3% 30%대, 2020년42.5% 40%대에 진입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것이다. 성별로는 30대 남자 미혼율이 59.7%, 여자가 42.2%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결혼하는 나이가 계속해서 오른 점을 감안할 때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인구가 많아져 상대적으로 30대 미혼율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진영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 /로이터 뉴스1
젊은 층이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를 갖지 않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한국의 인구 문제에 관한 경고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단기적으로 인공지능AI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의 붕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2년에도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15~64세 인구 100명이 27.3명의 65세 이상 고령층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표를 ‘노년 부양비’라고 하는데, 15~64세가 부양하는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15.9명으로 노년 부양비보다 11.4명이나 낮았다.
◇미혼율 상승세, 올해 꺾이나
다만 올 들어 혼인 건수가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해 미혼율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17건20% 증가하며 8월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올해 1월 증가했다가 2~3월 감소한 이후 4월부터 8월까지 계속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바닥을 친 혼인과 출생 관련 지표가 최근 들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통계청은 저출생과 고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달 말부터 이런 내용이 담긴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부문 결과를 확대 제공한다. 전수 부문 결과는 매년 7월 공표되는데, 여기에 시도별·혼인 상태별 인구 및 가구, 시군구별 유소년 부양비, 노년 부양비·노령화 지수, 장애인 인구·가구, 다문화 가구 등을 보완해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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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래 기자 ray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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