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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에 중국산 공세까지…철강업계, 혹독한 겨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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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0-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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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한 직원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은 국내 철강 업계 분위기는 암울하기만 하다.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중국산 저가 공세가 불러온 업황 부진이 수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최근 인상되며 원가 부담이 커져서다. 철강 업계의 겨울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30일 올해 3분기에 18조3210억원의 매출과 74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8.3% 줄어든 것이다. 직전 분기에 견주면 각각 1.0%, 1.3%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에도 한참 밑돈 수준이다. 증권가 전망치 평균에프앤가이드 집계은 매출 18조4901억원, 영업이익 8115억원이다.




매출의 50%가량 차지하는 철강 부문의 부진 영향이 컸다. 철강 부문 매출은 3분기 15조66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4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전 분기보다는 6.2% 감소했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셈이다. 회사는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그에 따른 가격 하락 영향으로 중국 법인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실적 발표를 마친 현대제철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 감소한 321억원에 그쳤고, 동국제강도 79.6% 줄어든 2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철강 업체들은 수요 부진과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철강 업황은 국내 건설 경기와 긴밀히 맞물려있다. 건설 현장이 돌아가지 않으면, 건물 뼈대를 구축하는 데 쓰이는 철근 등 철강재 판매가 줄어든다. 중국 상황도 불리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뤄진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이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건설 경기가 가라앉았다.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수요는 2020년을 정점으로 4년째 내리막을 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서 생산된 막대한 저가 철강 제품이 내수로 소화되지 못한 채 국내로 밀려 들어오며 판가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 국내 철강 업체 수익성이 악화하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건설 경기를 띄울 만큼 충분한 부양책을 내놓던지, 중국 철강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본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재무구조가 아직 양호한 상태”라며 “다만, 2025년 열연강판 가격이 원재료비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중국 정부가 2026년에는 구조조정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산업용 전기 인상으로 늘어날 생산 비용도 향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4일 산업용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평균 16.1원 인상한 바 있다. 전기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등을 가동하는 탓에 철강 업계는 반도체 다음으로 전력 소비가 많은 업종으로 꼽힌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밀어내기로 판가 하락 압력이 큰 상황이라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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