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에도 부는 디지털 바람, 전문 인력 양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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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VR 포함 신기술 통해 외국인 근로자 정착·교육 문제 해결
프라임경제 산업계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에 나선 가운데, 조선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 등을 도입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 정착,교육 문제도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국내 조선업 근로자는 약 9만6000명이었다. 조선업 호황기 시절인 지난 2014년 말 약 20만3400명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와 조선업계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 인력 확보에 나섰고, 올해 3월 기준 근로자 수는 약 11만3000명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이중 약 13%가 외국 인력이라는 점이다.
인력 문제는 점차 해결되는 모양새지만, 외국 인력 교육 등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또 숙련공과 연구개발 관련 핵심 인재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조선업계는 AI 등 신기술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최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번역 서비스 AI Agent 1단계 개발을 완료하고, 선박 건조 현장에 실제 적용했다. AI Agent는 조선소 내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 효율,숙련도 향상을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번역 서비스다.
기존에 사용되던 범용 번역 서비스들은 조선소 현장에서 통용되는 전문용어나 방언 등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별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매번 설정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국가 표준 조선 용어 1만3000개와 선박 건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4200개의 작업 지시 문장을 수집,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학습시켜 조선업 맞춤형 번역 서비스를 개발했다.
채팅앱은 물론 챗봇 서버, 번역 모듈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작업자가 채팅앱에 대화 내용을 입력하면 챗봇 서버를 통해 메시지가 번역 모듈로 전달돼 자동 변역 후 채팅앱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당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조선 부문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명확한 업무지시 전달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보장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이다"라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오션042660도 신기술을 적용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VR가상현실 기술이다. △녹 제거 작업 교육 프로그램 리얼 블라스트RealBLAST △선박 페인트 작업 교육 프로그램 리얼 스프레이 RealSPRAY 등을 통해 외국 인력 교육 및 고기량 작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초로 VR을 특수 차량 운행 교육에 접목해 가상현실에서 트랜스포터 주행을 실습할 수 있는 VR 기반 트랜스포터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기도 했다.
또 한화오션은 △안전 수칙 △조선 용어 △식단표 △생활 편의 등의 정보가 포함된 번역 앱 서비스를 개발,보급했고,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안전사항 등에 대한 번역 앱을 개발해 최근 사업장에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인력 확보로 인력난이라는 급한 불은 꺼지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태다"라며 "조선사들의 디지털 신기술 도입이 숙련공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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