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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선물로 대체합니다"…추석 상여금 주는 기업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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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4-09-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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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추석을 다들 넉넉하게 보내야 할 텐데 좀 아쉬운 소식입니다. 올해 명절 상여금 주는 기업이 많지 않을 걸로 조사가 됐다고요?

<기자>

이번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는 기업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커리어 플랫폼 기업인 사람인이 회원사 4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입니다.

직원들에게 추석 상여금을 준비했다는 회사가 47.7%밖에 안 되는 건, 사람인이 2012년부터 똑같은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온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와 2022년에는 이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과 바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지난 10년 동안 집계했던 중에서는 제일 저조한 수치고요.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건 2018년 이후로 처음이기도 합니다.

사람인의 조사가 해마다 같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연속성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요.

몇몇 대형 수출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 국내 경제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상여금 주는 회사가 참 많이 줄었습니다. 이게 기업 규모에 따라서 좀 다르겠죠.

<기자>

사실 추석 상여금을 따로 마련했다는 기업들의 비중이 가장 컸던 건 직원 100명에서 300명 미만 사이의 중견기업들이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이번에 중견기업 구간에서만 상여금을 주는 회사가 절반을 넘겼습니다.

오히려 조사대상 중에서 300인 이상 대기업 서른 곳은 40%만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직원 99명까지의 중소기업들은 47.7%만 지급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 대답만 가지고 단순 비교를 하기 어렵기는 합니다.

대기업들 중에는 아예 고정 상여금을 책정해서 굳이 명절을 따지지 않고 지급 시기를 1년에 걸쳐서 적당히 배분해 놓은 기업들이 적잖기 때문입니다.

그때그때 경영 상황에 따라서 더 나오고 덜 나오는 상여는 보통 연말 연초에 책정하고요.

그래도 올해 추석 상여금을 주지 않는 이유에 대한 기업들의 응답을 보면 내수 부진이 확실히 명절의 우리 지갑을 얇게 하고 있는 분위기는 포착됩니다.

올해 상여금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기업들 다섯 곳 중에 한 곳꼴인 18.3%는 지난해에는 지급했었다고 대답했고요.

사정상 지급 여력이 없다, 위기 경영 중이다,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상여금을 주기 어렵다는 대답들이 적잖게 나왔습니다.

명절 상여를 책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선물로 대체했다는 응답이 41% 가까이로 가장 많이 나오긴 했는데요.

아무래도 상여금보다 선물이 돈이 훨씬 덜 들죠.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는 회사들의 평균 지급액은 66만 6천 원 정도였습니다.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를 책정한 기업이 다섯 곳 중 한 곳꼴로 가장 많았고요.

그다음으로는 40만 원에서 60만 원 사이, 그리고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도 12.1%나 되기는 합니다.

반면에 직원들에게 주는 선물 비용의 평균은 8만 1천 원 선이었습니다.

<앵커>

받는 돈이 줄어도 추석 선물 같은 걸 확 줄이기는 힘들잖아요. 올해 추석 선물에 얼마나 돈을 쓸까 조사한 결과도 있죠.

<기자>

대한상의가 전국의 20세 이상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물어봤더니 절반이 넘는 56.2%는 지난해만큼은 선물에 돈을 쓰게 될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늘리겠다는 응답도 29%가 넘었습니다.

15% 가까이는 선물 비용을 줄일 계획입니다.

다만 돈은 전만큼 쓰거나 더 쓴다고 해도 선물을 살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른바 가성비라는 응답이 70% 가까이 됐습니다.

선물 한 개당 책정하는 금액도 5만 원 이하로 보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이 훌쩍 넘는 55.4%였습니다.

5만 원 이하의 선물로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주로 한두 개 정도만 구입해서 부모님을 챙기겠다.

이게 제일 일반적인 추석 선물 경향으로 집계됐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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