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영풍, 반도체 업계까지 끌어들여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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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반도체 업계, 황산 품질 우려 목소리”
영풍 측 “정전 사고 탓…경영권 분쟁 소재 둔갑”
영풍 측 “정전 사고 탓…경영권 분쟁 소재 둔갑”
MBK파트너스·영풍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에서 자사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황산 품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 측은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양측이 고객사까지 경영권 분쟁 소재로 삼아 진실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반도체 황산 주요 고객사들을 비롯한 반도체 업계가 품질 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지속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근 국내 한 반도체 고객사가 “반도체 제품 및 공정 난도가 증가함에 따라 황산 품질에서 특이점이 발생 시, 반도체 생산 및 품질관리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고려아연 반도체 황산의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귀사의 황산 품질 미세 변동으로도 당사 공정 산포가 흔들리고 있을 정도”라고 알려왔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황산으로 불리는 고순도 황산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 원판 표면 이물질과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재로 반도체 제조 초기와 후기 공정에 필수 역할을 한다. 반도체 제품 수율을 높이기 위해 고순도 황산은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품질 관리가 필요한데 고려아연은 온산 제련소에서 고순도 황산을 포함 연간 총 140만톤의 황산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고려아연 반도체용 황산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급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그러면서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경영권 분쟁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을 염려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는 반도체 황산 물량을 조정해 국내외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다양화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핵심 수요처가 사라지고 고려아연은 회사 차원에서 큰 손해를 입고 주주가치도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이같은 고려아연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영풍 측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반도체 기업들의 품질 우려는 10월 중순 고려아연 공장 내 정전 사고로 인한 일시적 공정 문제 때문”이라며 “이는 경영권 분쟁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영풍 측은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최근 본인들의 귀책 사유로 반도체 황산 품질 저하 문제가 있었던 것을 엉뚱하게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관련 소재로 둔갑시켰다”며 “반도체 업계에서 이번 경영권 분쟁과 반도체 황산 제품의 품질 문제는 전혀 연관이 없음을 직접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영풍 측은 전날 고려아연 이사회에 신규 이사 14명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최 회장 측 인사 12명과 영풍 측 장형진 영풍 고문으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 측이 다수인 고려아연 이사회가 임시주총 소집에 동의하지 않으면 영풍 측은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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