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며 걱정은 했지만…"이런 요금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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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여름 열대야가 참 길었습니다. 지난달 에어컨 사용량이 포함된 전기 요금이 이제 각 가정에 통보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기요금은 1년 전보다 평균 13% 정도 올랐는데요. 생전 처음 보는 전기 요금을 받은 집도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신정동에 사는 A 씨는 며칠 전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7월 초순부터 지난달 초순까지 한 달 치 요금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8천 원, 15% 늘었습니다.
폭염이 지난달 중하순에 절정에 달했던 터라 벌써부터 다음 달 요금 걱정이 앞섭니다.
[A 씨/서울 신정동 : 에어컨도 절전형으로 바꾸고 했는데도 많이 늘었네요. 다음 달 고지서는 더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걱정되네요.]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B 씨/세탁소 운영 : 8월에는 저희가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에어컨만 틀었는데 이렇게 전기요금이 너무 과하게….]
한국전력이 지난달 말까지 검침이 끝난 주택용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1년 전보다 가구당 평균 13%, 7,52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만 원 이상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38만 가구,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 오른 건 75만 가구에 달했습니다.
가정마다 검침일이 달라 이 통계엔 8월 사용분 전기요금이 절반 정도만 반영돼 있습니다.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요금을 무겁게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른바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가정도 나올 수 있습니다.
[C 씨/서울 신정동 8월 전기요금 미수령 : 8월 전기요금이 40여만 원이라고. 검침원 전화가 와 가지고. 40여만 원요? 가정집에서? 그러니까. 20년 동안 결혼 생활하면서 제일 많이 나왔어요.]
안덕근 산업부장관은 부채가 200조 원이 넘는 한전의 재무 위기 완화를 위해 "폭염이 지나면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물가 상승률 2%대를 훨씬 웃도는 전기요금이 속속 청구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홍지월, VJ : 정한욱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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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열대야가 참 길었습니다. 지난달 에어컨 사용량이 포함된 전기 요금이 이제 각 가정에 통보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기요금은 1년 전보다 평균 13% 정도 올랐는데요. 생전 처음 보는 전기 요금을 받은 집도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신정동에 사는 A 씨는 며칠 전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7월 초순부터 지난달 초순까지 한 달 치 요금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8천 원, 15% 늘었습니다.
폭염이 지난달 중하순에 절정에 달했던 터라 벌써부터 다음 달 요금 걱정이 앞섭니다.
[A 씨/서울 신정동 : 에어컨도 절전형으로 바꾸고 했는데도 많이 늘었네요. 다음 달 고지서는 더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걱정되네요.]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B 씨/세탁소 운영 : 8월에는 저희가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에어컨만 틀었는데 이렇게 전기요금이 너무 과하게….]
한국전력이 지난달 말까지 검침이 끝난 주택용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1년 전보다 가구당 평균 13%, 7,52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만 원 이상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38만 가구,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 오른 건 75만 가구에 달했습니다.
가정마다 검침일이 달라 이 통계엔 8월 사용분 전기요금이 절반 정도만 반영돼 있습니다.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요금을 무겁게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른바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가정도 나올 수 있습니다.
[C 씨/서울 신정동 8월 전기요금 미수령 : 8월 전기요금이 40여만 원이라고. 검침원 전화가 와 가지고. 40여만 원요? 가정집에서? 그러니까. 20년 동안 결혼 생활하면서 제일 많이 나왔어요.]
안덕근 산업부장관은 부채가 200조 원이 넘는 한전의 재무 위기 완화를 위해 "폭염이 지나면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물가 상승률 2%대를 훨씬 웃도는 전기요금이 속속 청구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홍지월, VJ : 정한욱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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