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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높고 연체 없는데…1분도 안돼 "마통 개설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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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09-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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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신용 대출받을 때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으로 신청해서 받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데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비대면 신용대출을 받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임태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박 모 씨는 10달 넘게 육아휴직 중입니다.


휴직급여 120만 원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해 주거래 은행인 카카오뱅크에 비대면 마이너스 통장을 신청했습니다.

10년간 직장을 다녔고 연체 기록도 없는 박 씨 신용도는 상위 5% 수준입니다.

그런데 1분도 채 안 걸린 심사 결과는 거절, 사유는 소득 기준 미달이었습니다.

육아휴직 기간 건보료 납부가 유예됐기 때문입니다.

[은행 상담직원 : 육아 휴직으로 인해서 납부되신 보험료가 없거나 하시면 소득 환산이 어려우세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부분이라 자료상으로밖에 확인하기가 어렵고….]

[박 모 씨 : 신용등급도 1천 점이고 1등급인데, 추가 서류를 보완을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을 제도를 마련해도 되는데, 안 된다고 거절을 하니답답했습니다.]

국내 은행들의 비대면 신용대출 심사는 신속성과 서류 위변조 우려 때문에 건강보험료 납부 기록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러니 건보료 납부가 유예되는 육아휴직자의 비대면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영업점 없는 인터넷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의 75%는 이미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 씨 같은 육아휴직자는 회사에 가서 각종 증빙서류를 발급받은 뒤, 영업점 있는 은행을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박 모 씨 : 그런 부분들이 좀 보완이 된다면 저는 제 동료, 친구에게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추천을 할 생각이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이 육아휴직자의 비대면 대출 심사 방식을 자발적으로 개선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한욱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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