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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담보대출 의존 컸던 애경그룹, 항공 참사 후 자금 조달 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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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1-19 06:03 조회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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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담보로 자회사 지원 나섰던 애경그룹
화학·유통 상황 별로인데 항공 사정도 곤궁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여파로 공모채 발행도 취소
‘옥상옥’ 격 지주사 상황도 좋지 않아
자금조달 방안 다변화 고민 크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애경그룹 본사. /AK홀딩스 제공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애경그룹 본사. /AK홀딩스 제공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형편이 어렵거나 투자가 필요한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애경그룹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에 따라 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 여력이 큰 회사’ 역할을 했던 제주항공의 주가가 떨어졌고 실적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다른 계열사 사정도 좋지만은 않아 그룹 전체적으로 자금조달 다변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AK플라자는 지주사인 AK홀딩스로부터 1000억원 가량을 빌려왔다. 작년 12월에도 AK플라자는 AK홀딩스로부터 6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당시에는 AK홀딩스가 주주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해 줬다. 한 달도 채 안 돼 1600억원의 자금이 AK플라자로 흘러가는 데 AK홀딩스가 도움을 준 것이다.

이제껏 AK홀딩스는 자회사 자금 조달이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주로 가지고 있는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AK홀딩스 총차입금의 약 60%가 주식담보 대출이다.


대표적인 계열사가 제주항공이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나기 직전까지 제주항공은 그룹사 캐시카우로 꼽혀왔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 대출과 교환사채EB 형태로 약 2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분간 제주항공에 대한 기대를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말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진 탓이다. 제주항공은 3월 29일 이전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노선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현금 유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실적 타격도 불가피하다.

다른 계열사 애경케미칼이나 애경산업의 주가 추이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애경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허덕이고 있고, 애경산업은 2011년 불거진 환경 참사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환경부는 올해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종국적 해결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의체를 통한 조정 실효성 확보 방안, 피해 구제 자금 안정화 방안 등을 마련해 하반기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더 이상의 주식담보 대출이 어렵다면 채권 발행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러나 AK홀딩스는 최근 공모채 발행 계획도 취소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채권발행을 취소함에 따라 AK홀딩스에 부여한 신용등급도 취소됐다. AK홀딩스 측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준비했지만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회사채 발행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제주항공 참사가 회사채 발행 취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AK플라자와 제주항공, AK홀딩스만 바라보다가 최근에는 애경자산관리 자금 사정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애경자산관리는 애경그룹의 ‘옥상옥’ 자리에 있는 회사다. 온천형 리조트 테르메덴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다. 애경자산관리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고, 애경자산관리는 AK홀딩스의 지분 18.91%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애경자산관리는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 왔다. 애경자산관리는 2023년 8월 AK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원을 대출했고, 만기는 올해 7월 1일로 잡혀있다. 또 애경산업 주식을 담보로 300억원을,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210억원을 빌린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000억원가량 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엔 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유통·화학에 이어 항공까지 주요 자회사가 악재에 노출됐고 홀딩스나, 그 위의 옥상옥 격 지주사의 실적도 그리 좋지 않을 상황이라 당분간은 그룹 전체적으로 현금흐름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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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연 기자 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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