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열 식히는 액침냉각유…42조 시장 뛰어든 정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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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미래 먹거리로 개발 경쟁
유가 영향 없어 안정적 수익 창출
유가 영향 없어 안정적 수익 창출
정유 업체들이 윤활기유를 활용한 액침냉각유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2040년에는 42조원 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액침냉각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미래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액침냉각은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액체인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방식이다. 열을 직접 흡수할 수 있어 기존에 공기를 사용하는 공랭 방식과 비교해 전력 사용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 공기 팬 등 추가 냉각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공간 효율성도 높다. 냉각 대상을 플루이드로 직접 감싸기 때문에 발열, 먼지, 수분으로 인한 기기 고장이나 화재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액침냉각 방식의 활용이 가장 기대되는 것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다. AI 서버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최대 10배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중 40%가 서버 과열을 막기 위한 냉방에 사용된다. 액침냉각 방식을 도입할 경우 전력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AI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는 내년에 출시하는 차세대 AI가속기 블랙웰 B200에 액침냉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은 고인화점 액침냉각유 ‘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위험물안전관리법과 소방법에서 요구하는 인화점 섭씨 250도 이상을 충족하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제품을 출시하며 인화점 별로 제품 구성을 완료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올해 상반기 액침냉각유 상표를 출원하고 개발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엔무브는 윤활유에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전기차·ESS에 적용할 액침냉각 시스템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해상용 ESS에 사용할 냉각 플루이드 개발을 마쳤고,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전용 데이터센터에는 일부 제품을 공급 중이다.
정유사들이 액침냉각 사업 진출은 윤활유·기유 사업 비중을 늘리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유가의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는 정유 사업과 달리 윤활유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자 사업인 윤활유 사업이 전기차 보급 확대를 맞이하자 정유 회사들이 전기차 윤활유와 액침냉각유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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