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백화점·마트 사가세요"…응답없는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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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쏟아지는데 사갈 기업 없어

좌측 사진은 경기 안양시 홈플러스 평촌점, 우측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그래픽=백형선
2001년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영업면적이 2만8100㎡약 8500평 정도로 서면 인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8만7000㎡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래도 개장 초기엔 부산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동래구 주민의 쇼핑 수요만으로도 연매출 3000억원 정도를 올리며 ‘효자 지점’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문을 열면서 롯데백화점 동래점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후 롯데하이마트 인수합병 등의 여파로 자금 여력이 부족해진 롯데쇼핑은 2014년 부동산 대체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에 롯데백화점 동래점과 포항점, 롯데마트 군산·동래·성정점 등 5개 매장을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팔았다.
캡스톤자산운용은 해당 자산을 담은 부동산 펀드 만기가 다가오자 지난해 롯데백화점 동래점 등 백화점·마트 5곳 매각에 나섰다. 롯데쇼핑의 임차 기간이 2034년까지 남아있고, 특히 동래점 부지는 고층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으로 개발할 수도 있어 부동산 업계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국 매수자가 나오지 않았고, 캡스톤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만기를 2027년까지 3년 더 연장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마트가 들어선 곳은 입지가 좋아 땅값은 비싼데, 매입 후 주거용으로 개발해도 분양에 성공할지 미지수”라고 했다.
◇롯데百 센텀시티·홈플러스 평촌도 주인 못 찾아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작년 11월부터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부산의 대표적인 고급 상권인 센텀시티 중심부에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매출 부진에도 계속 매장을 유지해왔다.

그래픽=백형선
매각을 추진 중인 다른 대형 마트나 쇼핑몰도 새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2022년부터 경기 안양시 ‘홈플러스 평촌점’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해 최근 이 부동산을 담은 리츠의 운용 기간을 2027년까지 2년 더 연장했다. 이랜드리테일도 서울 강남구 쇼핑몰 ‘강남 e스퀘어’를 상장 리츠인 이리츠코크렙에 1900억원에 매각하려 했으나, 리츠 주주들의 반대로 결국 거래가 불발됐다.
◇3년 새 거래액 30분의 1 “침체 장기화할 듯”
경기 둔화로 실적이 부진하자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리테일 부동산은 늘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백화점·마트·쇼핑몰 등 거래 규모는 2021년 42건, 6조718억원에서 2023년 8건, 5080억원으로 급감했다. 작년 1~3분기 거래 규모는 3건, 1963억원으로 3년 새 거래액이 3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지난해 거래가 성사된 홈플러스 순천풍덕점, 부천소사점과 엔터식스 한양대점 등 3건 역시 주상복합이나 오피스로 전환하는 목적의 거래였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백화점·마트 등 리테일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규진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리테일 물건은 매출이 부진한 시설”이라며 “용도를 변경해서 개발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양시장 위축과 공사비 상승으로 개발 수요도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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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지 기자 sj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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