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물에 뜨는 SUV도 있다…韓에 도전장 중국차, 사우디 모터쇼 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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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진출 중국차 브랜드 10여개 달해
중동 최대 시장 사우디 점유율 두자릿수 장악
가성비 모델부터 고급 전기차까지 공세 펼쳐
"韓과 선의의 경쟁 기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차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가운데 중동에서도 중국차의 공세가 거세다. 중국 완성차 브랜드는 중동 최대 자동차 전시회 제다 국제 모터쇼의 참가 명단의 절반 이상을 채우며 중동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선전 포고를 내놨다.
29일현지시간 제다 국제 모터쇼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신차 발표회를 가진 14개 완성차 업체 중 8개가 중국 완성차 브랜드였다. 행사의 절반 이상57%을 중국 브랜드가 채운 것.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만 놓고 봐도 이미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두 자릿수11%를 넘었다. 올해 1~8월 기준 사우디 시장 점유율 1위는 도요타28%, 2위가 현대차15%, 3위가 기아8%다. 상위권은 한일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지만 중국은 10개 이상의 브랜드가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이다. 특히 자국 완성차 브랜드가 없는 사우디 시장은 중국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은 편이다. 사우디 유일한 완성차 브랜드인 시어가 있지만 아직은 전기차 양산 준비 단계다. 실제로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의 도로 위에는 상당수의 중국차가 눈에 띄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E8[사진=우수연 기자]
사우디 시장 점유율 3%를 차지한 지리자동차는 이번 모터쇼 행사장 서쪽에 거대한 부스를 차렸다. 지리자동차는 산하 갤럭시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인 E8과 현지 반응이 가장 좋은 소형 SUV 쿨레이 등을 전시했다.
지리자동차의 사우디 현지 딜러사 관계자는 "지리 브랜드는 사우디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2020년 다시 재진출했다"며 "최근 5년간 딜러·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다시 높이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서 지리 브랜드의 풀라인업이 갖춰지면 한국 브랜드와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BYD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해 5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BYD의 준중형 전기 SUV 아토3의 중동 현지 판매 가격은 13만9900리얄약 5100만원. 중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약 2배에 달한다.
BYD의 준중형 전기 세단 아토3의 내부 인테리어[사진=우수연 기자]
전시장 밖에서는 BYD 고급브랜드 양왕이 만든 U8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였다. 이 차는 비상시에는 요트모드로 진입해 최대 30분간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수륙양용형 SUV다.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EREV를 채택해 최대 10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BYD 관계자의 설명이다.
추홍우 BYD 사우디법인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 5월 현지에 진출했지만 아직은 점유율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지난 여름 중동 현지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인포테인먼트의 인터페이스도 아랍어로 바꾸는 등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BYD 산하 브랜드 양왕의 수륙양용 플러그인하이브리드 U8[사진=우수연 기자]
이번 행사에선 중국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MG도 가성비를 내세운 소형차는 물론 전기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했다. MG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중동시장은 물론 유럽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브랜드다. 준중형 세단 MG5는 연비운전을 중시하는 사우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MG 브랜드 관계자는 "리야드, 제다 등 교통체증이 심각한 대도시에선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가 뛰어난 소형 세단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MG의 준중형 세단 MG5[사진=우수연 기자]
제다사우디=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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