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들 오열·분신까지…정신건강 전문의, 우려 섞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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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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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적부심사가 예정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16.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
16일 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소준섭 판사는 윤 대통령 측의 체포 적부심 청구를 기각했다. 체포 적부심은 체포된 피의자에 대한 체포가 적법했는지 다투는 절차다. 결국 윤 대통령에게 집행된 체포영장의 효력이 유지된 것이다. 공수처는 17일 서울서부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 구금→체포 유지 같은 법적 절차가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나라를 잃게 생겼다", "대통령을 잃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감정은 일종의 상실감으로 볼 수 있는데, 전문의들은 같은 지지자라 하더라도 상실감의 정도가 개인마다 차이가 날 수 있어, 섣불리 조언하는 건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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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오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남성 1명이 분신해 경찰과 소방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2025.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
하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법적 절차는 끝난 게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지지자들의 상실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적잖다. 이럴 때 지지자에게 아직 탄핵 여부가 결정 난 게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슬퍼하느냐?, 지금 당신이 이런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게 있나?, 세상이 망한 것도 아니고, 당신의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우울해하느냐?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되레 갈등만 키울 수 있다.
정치를 소재로 한 대화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갈등을 피울 수 있다. 최준호 교수는 "정치 성향이 다를 땐 대화 환경과 듣는 자세가 적합해야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정치 성향이 다른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TV를 볼 때, 외출하려 할 때, 식사 때, 운전할 때는 가급적 정치 관련 논제는 꺼내지 않는 게 좋다. 밥 먹고 바로 외출해야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대화에 집중하지 못할 상황에서 나와 다른 견해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게 되면서 갈등만 커질 수 있어서다. 최 교수는 "대화 자체가 목적인 모임처럼 서로 경청할 수 있는 시간·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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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 홍효식 기자 =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금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16.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
전문가들은 자신의 정치 성향을 떠나,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길어질수록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을 넘어 집단 공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집단 공황은 사람들이 공동체의 안정성을 상실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극단적인 수준으로 확산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지속적인 사회적 불안과 혼란이 대규모 불안 반응을 촉발하고, 집단적 차원의 분노발작 같은 심리적 위기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정치적 불안과 사회·경제적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면 국민들의 정신적 회복력이 크게 떨어지고 트라우마로 발전할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으면 급성 불안장애나 우울증, 심지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땐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는 것보다는 인정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한 교수는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나와 타인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뉴스 시청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불안과 긴장감을 유발한다. 특히, 뉴스를 밤에 시청하면 신경계가 계속 흥분 상태에 놓여 수면을 방해하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 또 뇌의 과도한 각성을 초래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증가한다. 한 교수는 "뉴스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 외 시간엔 대화와 취미 활동, 일상의 루틴을 통해 마음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우울감이 신체적 문제로 이어지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일 수 있다. 최 교수는 "우울감이 이어지면 수면과 식욕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상담받기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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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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