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설 연휴 최대 9일 쉰다…31일 휴일로 지정 > 경제기사 | economics

[제공=픽사베이]

최근 정부가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설 연휴가 6일로 늘어난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샌드위치 휴일인 31일까지 휴무에 포함시켜 최대 9일간의 연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과 가족과의 시간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GS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31일을 지정 휴무 또는 권장 휴무일로 정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노사 단체협상에 따라 31일까지 휴무하기로 결정했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다수의 계열사가 31일을 전사 차원의 유급 휴무일로 지정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평소 "바쁘더라도 몸과 마음을 비워내는 휴식을 가져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며 재충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SK그룹의 SK하이닉스는 노사 협의에 따라 설과 추석 연휴 다음날이 평일인 경우 지정휴무일로 운영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이미 지난해 말 올해 업무 캘린더를 공지하면서 31일을 전 사원 연차 소진일로 정했다.포스코는 공식적으로 1월 31일 휴무 방침을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직원이 31일에 휴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등이 31일을 휴무일로 지정하거나 권고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9일간의 긴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전사적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한화그룹, HD현대 등 다른 대기업들도 직원들의 자율적인 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이 공동 연차 등을 통해 31일까지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일이 공동연차일로 지정돼 직원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연차를 소진해야 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샌드위치 휴일에 쉬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기업 문화를 고려하면 회사 차원의 휴무일 지정이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부 직원은 선택권이 제한된다고 하지만, 상당수는 눈치를 보지 않고 샌드위치 휴일을 쉴 수 있어 지정휴무일이나 공동연차일로 정해진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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