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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안 나오는데 무슨 이사야"…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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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10-2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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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31주 연속 상승했으나 대출 규제 여파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오르며 지난주0.11% 대비 상승폭이 꺾였다. 또한 올해 3분기 전국 땅값이 0.59% 오른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땅값은 1.45%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보면 올해 3분기 전국 땅값은 0.59% 상승해 전 분기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커졌다.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 강남구 땅값 상승률이 1.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 성남 수정구, 용인 처인구가 뒤를 이었다. 27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4.10.27.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서울 아파트 시장이 가을 이사철임에도 썰렁한 분위기다.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월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높이 차이를 확대시켜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66건으로 집계됐다. 8월 6476건에 비하면 절반에 못미치는 수치다. 비수기였던 여름철 대비 가을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가을 이사철에 거래량이 증가하는 기존 패턴이 무색해졌다.

올해 월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2705건, 2월 2715건으로 연초에는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3월4515건 이후 크게 늘기 시작해 4월 4706건, 5월 5287건이 거래됐다. 6월에는 7638건까지 늘었고, 7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9118건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 거래량이 늘고, 가라앉을 때 거래량이 줄어드는 패턴을 보였다.


9월 거래량 감소 주요 원인으로는 대출 규제가 꼽힌다.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됐다. 동시에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은 시중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이자를 올렸다.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매수자들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자부담이 커지고 대출한도가 줄어든 잠재 수요자들은 매수 시기를 미뤘다.

급등한 서울 아파트 가격도 거래 감소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급격히 상승한 주택 가격으로 인해 매수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졌다. 특히 올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반등하면서, 대출규제에 막혀 구매력이 약화된 매수자들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일부는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있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 상당수는 신고가 수준의 높은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고점 매수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조율이 쉽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 규제까지 겹쳐지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가격 눈높이가 맞춰지기 어려워졌다"며 "매도자들은 여전히 높은 호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고금리 부담을 감수하고 비싼 가격에 구입하기를 꺼리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시장에서는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과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이 너무 큰 차이가 나고 있다"며 "가격이 어느 정도 조정되기 전에는 거래가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연말까지는 대출 규제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관망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고금리와 대출 규제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구매 여력이 감소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금리가 인하될 경우 매수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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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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