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좋아하는 미국인들, K베이커리에 푹"…현지에 공장까지 지었다는데 > 경제기사 | economics

SPC그룹이 미국 텍사스주에 파리바게뜨 빵 공장을 설립한다. SPC그룹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몇 년 새 미국에서 ‘K푸드’가 주목받자 현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2일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존슨카운티을 공장 후보지로 정하고, 투자 계획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이 추산한 공장 건립비용은 1억6000만달러약 2346억원로, 공장 용지 규모는 15만㎡약 4만5375평에 달한다. SPC그룹은 향후 이 공장을 SPC삼립의 해외 생산기지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북미 지역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미국 내 파리바게뜨 각 매장에 고품질 제품을 신속히 공급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며 “2~3년 후 공장을 준공하고 한국의 빵맛을 미국 등 세계 곳곳에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텍사스 공장 설립을 계기로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중남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텍사스는 해외 기업에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기업 친화 지역으로 꼽힌다. 존슨카운티와 벌리슨시는 SPC그룹이 공장 건립을 하는 대가로 약 1000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며, 그 외 세부 혜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PC그룹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된 것은 미국 가맹 사업이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파리바게뜨는 14개국에서 약 6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만 199개, 캐나다에는 11개가 있다. 미국 내 가맹점 비율은 90%를 넘어 현지 가맹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받는다. 2030년까지 파리바게뜨는 북미에서만 매장 총 1000개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빵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 파리바게뜨는 빵·쿠키 등 300종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다. 생크림케이크, 크루아상, 팽 오 쇼콜라는 미국에서 특히 인기가 좋다.

파리바게뜨의 새로운 판매 방식도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요인 중 하나다. 미국 내 대부분의 빵집은 고객이 매장 직원에게 원하는 빵을 요청하는 데 반해 파리바게뜨는 고객이 매장에 비치된 쟁반과 집게를 사용해 빵을 고르는 방식을 택했다. 지금은 흔해졌지만 10년 전만 해도 이는 개인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미국 문화와 잘 맞아떨어지는 운영 방식이고, 신선하다며 크게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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