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질 줄 알았는데…" 다급해진 40대 직장인 결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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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분양 시작
2년 전보다 2억 뛴 분양가…"부담되지만 넣어볼 수밖에" 지하철 1·6호선 초역세권·평지·우이천 등 ‘입지’ 호평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마련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송렬 기자 "2년 전에는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란 얘기가 많아서 장위뉴타운에서 나온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죠. 그런데 서울은 집값이 내려가기는커녕 더 오르고 있잖아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에는 도전해보려고요."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마련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모델하우스 입구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이같이 말했다.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김씨와 같은 예비 청약자들이 몰려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날씨가 덥고 습한 데다 모델하우스 입구가 지하에 마련돼 찜통이 따로 없었지만, 예비 청약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 약 100여 명의 인파가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새로 대기열이 생겨났다. 예비 청약자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20대 신혼부부부터 아기를 안고 온 30대 가족, 장성한 자녀를 데리고 온 40~50대, 머리가 희끗희끗한 60~70대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관심이 쏟아졌다. 1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성북구 장위동 장위뉴타운에 들어서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 청약, 17일 2순위 청약 순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모형도를 구경하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송렬 기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분양가다. 전용면적 84㎡ 분양가최고가는 11억원대 후반부터 12억원대다. 가장 낮은 가격은 전용 84㎡A로 11억8400만원이고, 가장 높은 가격은 전용 84㎡D로 12억1100만원이다. 전용 59㎡도 모두 9억원대다. 전용 59㎡C가 9억3600만원으로 가장 낮고 전용 59㎡D가 9억6700만원으로 가장 높다. 장위뉴타운에선 2022년 말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분양했는데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가 10억2300만원이었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분양가가 2년 만에 2억원이 뛴 셈이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분양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강북에서 나온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전용 84㎡ 13억원대와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5월, 전용 84㎡ 11억~12억원대가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6월, 전용 84㎡ 12억원대 등이다. 성북구 분양가가 서대문구, 광진구 수준으로 뛴 것이다. 분양가가 비싸지만 청약엔 도전할 것이란 의견도 줄을 이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40대 예비 청약자 박모씨는 "분양가가 오른다는 얘기를 들어만 봤지 실제로 와서 보니 가격이 높다는 게 체감이 된다"면서도 "더 기다리다간 성북구보다 더 외곽에서 청약해야 할 것 같아 이번엔 청약을 꼭 넣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예비 청약자 이모씨는 "서울에서 청약으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이 정도 가격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청약으로는 25평전용 59㎡ 아니면 아무래도 연식이 있는 구축이 가능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전용 84㎡B 유닛 내부 모습. /사진=이송렬 기자 한층 오른 가격은 부담이지만 입지는 좋다. 이 단지는 장위6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서는 단지로 장위뉴타운 내에서 입지가 가장 좋다. 먼저 서울 지하철 1·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이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1호선을 타고 청량리역까지만 나가면 경의중앙선, 경춘선, 수인분당선으로 환승도 할 수 있다. 단지 뒤쪽으로는 우이천을 끼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우이천 조망이 나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초안산, 초안산스포츠타운, 영축산근린공원, 중랑천 등이 있고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북서울꿈의숲도 가깝다. 단지가 평지라는 점도 장점이다. 성북구 내에 있는 뉴타운이나 아파트 단지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언덕이나 지대가 높은 곳에 지어진 곳이 많은데 이 단지는 모든 동이 평지에 들어선다. 동간 거리도 넓어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정릉동에 사는 50대 예비 청약자 C씨는 "그간 살았던 곳은 대체로 언덕에 있고 버스밖에 없어서 불편했는데 지하철역이 가깝고 평지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면서 "단지 뒤쪽으로는 우이천이 있어 산책하기도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 단지가 들어서는 성북구는 비규제지역이다. 실거주 의무와 재당첨 제한이 없다. 전매제한은 1년이라 투자를 고려하고 알아보는 예비 청약자들도 적지 않다. 만 19세 이상 세대주와 세대원 모두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3일이며 정당 계약은 내달 5일~8일 4일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7년 3월 예정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2년 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일단 성북구가 비규제지역으로 전환했고 서울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예비 청약자들의 청약 의사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며 양호한 성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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