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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도 곧 미군과 협약…함정 정비시장 진출, 캐시카우 될까 리스크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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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4-07-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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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인수로 미군 함정 MRO 경쟁력
HD현대중, 첫 MSRA 체결에 첫 MRO 수출 실적 보유
미국서 대규모 수주 기대... 우방국 시장 진출도 유리
MRO 수익성 신조보다 떨어져... 일본과 경쟁도 변수
한화오션도 곧 미군과 협약…함정 정비시장 진출, 캐시카우 될까 리스크 키울까

한화오션이 미국 함정의 유지ㆍ보수MR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인증단계인 함정정비협약MSRA을 이달 안에 체결할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이 최근 MSRA를 체결한 데 이어 한화오션도 가세하면서 연간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을 향한 국내 방산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미 해군성 장관 방문에 MSRA 취득 속도

이날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4월 말 MSRA 획득을 위한 조선소 실사를 완료, 이달 안에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MSRA는 미 함정의 MRO를 외주로 맡기기 위해 미국 정부가 민간 조선소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지난달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약 1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미 함정의 MRO 사업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한화오션 측은 “필리조선소가 보유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선박 건조ㆍ수리 시설독·dock은 향후 한화오션이 미국 함정의 MRO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하면서 미국 함정 MRO 시장에 참여할 자격을 먼저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6월 필리핀 해군과 함정 수명주기관리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 함정 분야 MRO 사업 최초로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선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내세우는 중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잇따라 이달에 MSRA를 체결하는 배경과 관련해 “미국 함정 MRO 시장이 작년과 달리 올해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특히 미 해군성 장관이 지난 2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해 군함 MRO 사업 현장을 살펴보고 간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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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함정 MRO 물량 확보가 관건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 달러70조9,200억 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 달러85조8,200억 원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미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0조 원으로, 전체의 3분의 1이나 차지한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번 MSRA 획득을 통해 향후 미군 함정 MRO에서 대규모 계약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의 우방국들이 미군의 무기체계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국가들의 MRO 입찰에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도 점쳐진다. 특히 MRO의 경우 선박 전 주기에 걸쳐 이어지기에, 양사 입장에선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캐시카우’의 역할을 톡톡히 할 거라는 전망이다.

다만 방산업계에선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의 MSRA를 획득했다 하더라도 우리 군이 설계한 함정이 아니기에, 미군 함정의 MRO 사업 수주를 위한 해당 선박들의 연구ㆍ조사에 상당한 시일이 걸려 단기간 내 수익으로 연결되진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선박 독에 MRO 전문 설비를 갖추면, 반대로 해당 독에서 신조를 할 수 없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MRO 사업 수주를 통한 가동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경영 리스크가 커질 거라는 지적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MRO가 수익성 면에선 당연히 신조 사업보단 떨어진다”며 “아직 미군 함정에서 우리가 MRO를 전문적으로 할 정도로 물량이 나오진 않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일본 조선업체들이 뛰어난 군함 기술력과 미국과의 탄탄한 동맹 관계를 앞세워 미국 함정 MRO 시장에 적극 진출해 후발 주자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군 함정의 MRO와 관련해 일본 역량으로도 커버가 안 되는 부분을 한국에 맡길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근데 아직은 그것도 소량”이라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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