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삼성전자, 갤럭시 S25에 사활건 특별한 이유 > 경제기사 | economics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서다. 갤럭시 S25 시리즈가 AI라는 혁신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할 모델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는 23일 오전 3시에 진행된다.

삼성전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언팩 행사를 연 것은 갤럭시 S10 때다. 팬데믹으로 인해 S21과 S22는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2023년 S23 공개 당시 3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다시 열었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새너제이에서 언팩 행사를 연다. 애플의 심장부이자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에서 삼성의 신제품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수많은 언팩 행사가 진행됐고 애플 역시 신제품을 지속 내놨지만 어느 순간 시장을 놀래킬 만한 혁신은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기술의 발달이 고도화되면서 하드웨어 스펙도 상향 평준화됐고 중화권 스마트폰이 치고 올라오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점차 낮아졌다. 눈이 높아진 고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기술의 발전이 느렸다.

아이폰 출시와 함께 스티브 잡스가 혁신을 외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정체됐고 새롭게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던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의 기기들은 아직 스마트폰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AI가 IT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 AI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을 열어줄 기회로 주목받았다. 미국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AI가 스마트폰과 결합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빼앗아야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주요 AI 기능으로는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통역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실시간 번역 등이 포함됐다. 또 기존의 노트 어시스트와 카메라, 음성 녹음 등의 기능도 AI를 통해 한 차원 끌어올렸다.

애플이 아이폰에 생성형 AI를 제대로 탑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점유율 18%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우려스럽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포인트P 감소했다.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조금씩 뺏기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애플과 삼성 뒤로 ▲샤오미14% ▲오포8% ▲비보8% 등 중국 기업들이 5위 안에 포진했다. 특히 3위인 샤오미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1%P 늘어났는데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시장 영향력을 키워간 결과다.

올해 삼성전자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이 중저가폰 시장에서만 공세를 펼치던 전략에서 벗어나 고가 플래그십폰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한동안 주춤했던 화웨이가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가 모델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와 오포 등도 가성비 플래그십 폰을 앞세워 인도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더 이상 중국 업체들과의 원가 경쟁이 쉽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빼앗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필두로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다.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이후 생성형 AI폰 후발주자가 쏟아지면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갤럭시 S25에는 AI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갤럭시 음성비서 빅스비에 삼성의 거대언어모델LLM 가우스나 구글의 재미나이가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빅스비는 단순 명령만 가능했지만 LLM 모델과 결합하면 더욱 복잡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6일부터 인터페이스 원유아이One UI 7.0 베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AI 기반의 텍스트 변환Call Transcript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다. 사용자는 해당 기능을 설정해두면 번거로운 과정 없이 자동으로 통화 녹음을 글로 기록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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