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 모텔 6300곳 수수료 10% 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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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업계 중 처음으로 숙박 플랫폼 업계가 중개수수료를 내리는 ‘상생’ 방안을 내놓았다. 1년~1년 6개월간 시행하는 한시적 조치이지만, 정부가 중재하는 ‘자율규제’를 통해 업계가 수수료를 낮춘 첫 사례다. 최근 배달 플랫폼 기업이 수수료를 올리며 소상공인과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배달업계에서도 상생 방안 도출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야놀자·여기어때 등 숙박 플랫폼과 입점업체, 정부는 ‘숙박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을 발표하고 입점 소상공인에 대한 수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내년 1월부터 1년 6개월간 거래액 하위 40% 입점 모텔 약 3500곳의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 여기어때도 같은 기준으로 약 2800곳 모텔의 수수료를 올해 11월부터 1년간 내린다. 현재 10%인 수수료율을 9%로 내려, 현재 모텔이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의 10%를 깎아주는 조치다. 야놀자는 또 입점 모텔이 아고다·트립닷컴 등 해외 플랫폼과 연계해 예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의 유료화를 1년 미루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안으로 입점업체와 여행사 약 1만7000곳을 무료로 중개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와 숙박 플랫폼 이해당사자는 지난해 9월부터 약 1년간 자율규제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번 방안에는 수수료 인하 외에도 ▶대금 정산 주기를 설명할 의무 등을 계약서약관에 반드시 포함 ▶자율규제 미이행 시 대외 공표 등의 내용을 담았다.
수수료 문제는 플랫폼 업계의 최대 관심사지만,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현 정부는 출범 때부터 수수료 문제 등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갑을관계에 대해선 업계의 자율규제를 존중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인하 방안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공감대를 만들고 정부가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이뤄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관건은 ‘상생 방안’이 앞으로 배달 플랫폼 등 다른 업계로 확산할 수 있을지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중개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인상했다. 2위인 쿠팡이츠와 같은 수준이다. 3위 요기요는 12.5%를 받다가 다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인 9.7%로 맞췄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이날 자율규제 방안 발표회에 참석해 “상생 문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플랫폼 생태계가 더 건강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 학계 공익위원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의체에 참여해 논의 과정을 조정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수수료 부담 완화를 포함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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