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라 노다지 터졌다"…화이트칼라 연봉 추월, 2030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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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건설분야 신입이 전문직보다 더 벌어
‘블루칼라 일자리’ 구글 검색 3년새 3배 늘어
‘블루칼라 일자리’ 구글 검색 3년새 3배 늘어
블루칼라 직종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배경에는 임금이 있다. 미국 급여 정보 관리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건설 분야 신규 채용자의 중간 임금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 임금은 4만8089달러약 6500만원로 전문 서비스 분야 신규 채용자의 중간 임금3만9520달러보다 1만달러 가까이 높다. 건설 직군 신입이 회계사나 IT 산업 신입보다 더 많이 버는 것이다. ADP는 이런 임금 역전이 4년 전부터 벌어진 현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를 계기로 화이트 칼라 직종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한 반면, 블루칼라 업종은 수요가 꾸준하다는 해석이다.
발전소와 엘리베이터 관리 외에도 고압 케이블 설치·철거나 배관 정비 등 각종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업무는 인공지능AI 같은 것으로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은퇴 숙련공은 계속 증가하고 젊은 인력의 공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력은 점점 희소해지는 데다,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육체노동에 대한 보상은 더 좋아지고 있다”며 “블루칼라 노다지가 터졌다Bonanza”라고 평가했다.
그래픽=김하경
세계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에선 ‘블루칼라 일자리’ 키워드 검색량이 최근 3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최근 몇 년간 줄곧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포브스는 “진입 장벽은 낮고 대학 학위를 따기 위해 필요한 학자금 대출까지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루칼라 직업은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시기를 거치며 빅테크 등 화이트칼라 직군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구조조정 역시 블루칼라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키운 요인이다. 비영리단체 ‘임플로이 아메리카’는 2022년 3월부터 1년간 미국에서 직장을 잃은 화이트칼라 실업자가 15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IT 업종에서도 인력 감축은 이어지고 있다.
AI 기술의 발달과 보급으로 사라진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정리 해고를 단행한 뒤 “직원들이 떠난 자리가 앞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20년 4월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건설·제조·운송 및 창고 산업은 450만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지만, 전문 서비스 및 정보 부문 일자리는 410만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엘리스 굴드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 수석 경제학자는 “1979년부터 2019년까지 블루칼라 그룹의 실질 임금은 거의 성장하지 않았지만, 지난 4년간은 달랐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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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 기자 insula@chosun.com 황규락 기자 rock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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