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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위기 속 취임 2주년…대대적 인적 쇄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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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4-10-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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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취임 행사·메시지 없어… 연말 인사·조직 개편 규모 커질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로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삼성을 둘러싼 위기감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이 회장이 내놓을 위기 타개책에 대한 재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별도 기념행사 없이 차분히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앞서 2022년 회장 승진 당일에도 취임식 없이 예정대로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취임 1주년인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재판에 출석했다. 올해는 선친인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21일, 추모 음악회24일, 추도식25일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지난 24일에는 추모 음악회에 앞서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부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 등과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현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에도 추도식 이후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 명과 함께 1시간가량 오찬을 하며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되새기고, 위기 극복을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별다른 공개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전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진을 대표해서 실적 부진 등 최근 일련의 위기 상황에 대해 ‘반성문’을 낸 만큼, 향후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데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앞서 수차례 삼성이 처한 현실과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미래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022년 회장 승진에 앞서 주재한 사장단 오찬에서는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과감한 도전을 강조했다. 2021년 11월에도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후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잇따르며 이 회장의 우려는 현실화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지만,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내에서는 메모리 핵심 인력 등의 인력 유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반도체 특유의 토론 문화가 사라졌으며, 원가 절감에 집중하느라 기술 혁신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있을 연말 인사 폭과 조직 개편 규모가 예년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사장 승진이 2명에 그치는 소폭 인사로 안정에 무게를 뒀다. 다만,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인사를 단행하며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는 쪽을 택했다. 지난 5월에는 이례적으로 반도체 수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 부회장으로 교체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일부 사장급의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원 승진 규모나 전체 임원 숫자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 DS 부문은 연구·개발Ramp;D 인력을 일선 사업부로 전진 배치하고, 메모리사업부를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책임 경영을 위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필요성 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은 만큼 두드러진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 전략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구심점 역할을 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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