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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두 달 넘게 콜록콜록…최신 연구가 밝혀낸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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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4-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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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두 달 넘게 콜록콜록…최신 연구가 밝혀낸 사실

ⓒ News1 DB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A씨는 오늘도 기침을 하다 배를 부여잡는다. 배 근육이 땅길 정도로 기침을 한 지도 몇 주째다.

그렇다고 병원을 안 가본 것도 아니다. 단순히 에어컨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 기침약을 처방받아 먹어왔지만 잠시뿐. 기침은 약 기운이 돌 때만 잦아들었고 여전히 A씨를 괴롭히고 있다.


기침은 몸에서 이물질을 내보내기 위해 정상적인 반사작용이기 때문에 기침이 난다고 무조건 병에 걸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A씨처럼 오랜 기침으로 고생하는 경우라면 몸의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기침은 보통 일주일이면 그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양민석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두 달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는 경우를 만성기침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병원을 방문해봐야 한다"며 "특히 열이 나거나 누런 가래가 동반되거나 체중이 이유 없이 빠지거나 객혈을 하는 경우에 폐렴, 결핵, 폐암 등 중한 병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커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기침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 △상기도 기침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이다.

먼저 담배를 피우면 기관지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고 분비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상기도 기침증후군은 코, 부비동 같은 기도의 위쪽 부분에 문제가 생겨 하게 되는 기침을 말한다. 쉽게 말해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인한 기침이다.

또 위식도 역류질환도 만성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양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이 기침을 일으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확한 기전이 알려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식도를 타고 올라온 음식물이나 위산이 기도까지 올라오게 되면 후두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기침을 한다는 가설도 있고, 역류로 신경말단이 자극돼 기침을 한다는 가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이러한 만성기침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병력을 듣고 진찰을 한 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상기도 기침증후군의 하나인 만성부비동염 같은 질병을 확인하기 위해선 코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천식을 감별하기 위해 폐기능 검사 등 기관지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다.

양 교수는 "상기도 기침증후군, 천식 같은 질병은 다 알레르기 병이기 때문에 알레르기의 원인을 찾는 검사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양한 검사를 해봐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환자도 많다.

양 교수는 "천식은 아주 전형적인 경우가 아니면 검사로 잘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역류성 식도염 또한 내시경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유형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여러 가지 검사를 해서 이상소견이 있으면 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많으니 그 병부터 먼저 치료를 해보는데 치료 후에도 호전이 안 된다면 다음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질환부터 약물 치료를 해봐서 기침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많은 연구자들이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기침에 대해 연구한 결과 최근에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개념이 바로 기침 과민성이다.

양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건 신경 회로에 합선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쓸데없는 자극 신호가 자꾸 올라간다거나 중간에서 합선이 돼 신호를 자꾸 내려보내면 기침이 계속 날 수 있다는 것인데 처음 원인이 됐던 병은 다 나았는데도 기침만 남아서 계속 기침을 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기침은 처음부터 잘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뭔가를 뱉어내야 된다고 해서 기침을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있는데 기침 자체가 신경에 영향을 줘서 점점 악화시키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기침을 참는 것이 좋다"며 "만성기침은 진단 과정도 까다롭고 치료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담당 의사와 상의하며 꾸준히 치료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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