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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 통화정책 새 고려요인으로…연내 추가 금리인하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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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10-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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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G20재무장관회의 출장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G20재무장관회의 출장 기자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춤하는듯 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선을 재위협하는 등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중동 분쟁 격화 및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의 추가 금리인하가 환율 상방 압력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의 거듭된 금리인하 실기론 반박도 추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이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지난번까지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다시 통화정책의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로 벌어졌던 한미금리차가 축소2%포인트→1.75%포인트됐음에도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읽히는 발언이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약 4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며 14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8.7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7월3일1390.6원·오후 3시30분 기준 이후 약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90원을 뚫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원/달러 환율 상방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시설 연쇄 보복공격으로 중동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수록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 가치가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단 분석이 나오는 미국 대선 결과도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대규모 국채 발행,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 등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인플레이션 심화로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가치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8월 초 이후 약 3개월만에 104선을 뚫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 1400원 재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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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준금리 변동 추이/그래픽=윤선정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한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사실상 물건너갔단 관측이 힘을 얻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핵심 관계자들이 금리를 서서히 내리는 속도조절론을 펴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간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의 특성상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좆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위험이 높아진다.

이 총재는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우리만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럴 경우 금융시장이 과거와 다르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금리차의 의미를 재해석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던 내수 사정이 차츰 개선되는 흐름도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3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1% 성장했는데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성장을 가로 막았던 내수기여도 -0.1%p가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이 총재는 "자영업자가 어렵고 내수가 침체하니까 미리 금리를 낮추라고 했는데 3분기 GDP를 까보니 문제는 내수가 아니라 수출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4분기 GDP가 정말 안 나온다 해도 지금까지 성장 추세를 보면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보다는 반드시 높을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얼마인지가 통화정책에 주는 영향은 미니멀아주 적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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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워싱턴D.C.미국=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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