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3Q 역대급 순이익…이자마진 줄었지만, 대출 규모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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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3분기까지 ‘역대급’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져 이자 마진은 줄었지만, 이른바 ‘영끌’과 자금난 등으로 가계ㆍ기업대출이 불어나면서 전체 이자 이익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1조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1조1921억원보다 3.9% 늘었다.
이에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4.4% 증가했다.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선물거래 손실이 났음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역대 최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22년 4조3154억원이었지만, 당시 포함된 일시적 순이익증권사 사옥 매각 3220억원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 측면에서 이번이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으로 평가된다.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조3953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2조6591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2조4382억원보다 9.1% 늘었다. 역대 최대인 2022년 3분기 누적2조6620억원에 불과 30억원 못 미치는 역대급 순이익 규모다.
오는 29일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하나금융지주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1조2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리면서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ㆍ신한은행 등의 순이자마진NIM은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3분기 순이자이익은 신한금융2조8550억원ㆍKB금융3조1650억원ㆍ우리금융2조2190억원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는 가계ㆍ기업대출 자산이 불어 이자 마진 축소 영향을 상쇄하고 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뛰면서 이른바 영끌 열풍과 함께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한 이후 은행들이 기업금융을 크게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7월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가계대출 억제 정책도 역설적으로 금융그룹이 이익을 불리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 은행들이 시장금리 흐름을 거슬러 줄줄이 대출 기본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예상보다 예대마진 축소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 통계를 보면,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08%로 7월4.06%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6월 이후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비정상적으로 은행 대출 금리만 거꾸로 오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이 17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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