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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공개토론한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에…"파업해라" DM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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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4-10-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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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커뮤니티에 올라온 강희경 서울대의대 비대위원장의 DM다이렉트메시지 캡처 사진. 사진 왼쪽의 흰색 배경이 강희경 비대위원장이다. /사진=의료 커뮤니티 캡처

의정갈등 후 처음으로 대통령실과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이 온라인상에서 전공의로 추정되는 의사와 벌인 설전이 의료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의료사태에 대한 의사들의 입장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강 위원장은 일부 발언에 대해 "흥분해 벌인 실수"라며 "당사자에게 사과했고 괜찮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의료 커뮤니티에 강희경 비대위원장과 한 의사가 최근 나눈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캡처돼 올라왔다.

이 글에서 작성자는 먼저 강 위원장에게 "대통령과 의사의 갈등은 의사가 항복하지 않는 한 봉합되지 않는다"며 "대화가 전혀 안 통하는 상대가 있음을 인정하고 다른 수단을 강구해야지, 교수직 내려놓기는 싫고 이 상황이 해결되기 바라니 전혀 도움도 안 되는 행동하는 것 아닌가"라고 보냈다.


이에 강 위원장은 "원하시는 게 뭔가"라며 "대화로 저들의 태도가 바뀌는 걸 기대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작성자는 "바뀌는 게 없는데 왜 토론회로 대화했다는 명분만 주느냐"며 "되레 정부에 이용당해서 뭘 얻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말뿐인 교수들이 무슨 영향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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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열린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보건복지부 주최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 토론회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강희경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 대표진행, 강희경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하은진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 2024.10.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이후 강 위원장과 작성자는 "그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길래 명심하라 말라 명령조로 이야기하는 건가"강 위원장, "당신들이 의료체계 변화에 영향력이 없음을 인정하라. 의사의 대표인양 굴지 말라"작성자라며 추가 공방을 벌였다.

결국 강 위장은 "대표인양 군적 없다. 아무도 해야 할 이야기를 하지 않기에 한 것뿐"이라며 "영향을 끼치고 싶으면 이야기를 하라.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이 사람 저 사람 욕하지 말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런데도 작성자는 장문의 글을 보내 대화가 무용하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 과정에 "파업과 같은 물리적인 수단을 써야 한다" "북한이 침략 왔는데 장성들이 토론회나 처 열고 있으면 잘도 막겠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파업했을 때 피해는 누가 보느냐. 정부가 눈 하나 깜짝하겠습니까"라며 "교수들이 파업해야 해결될 텐데 안 해서 이 모양이라는 건가. 당신 부모가 입원해있어도 교수에게 파업하라고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의사들이 집단 휴진하면 실질적인 피해는 환자가 볼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래도 작성자는 "대학병원 진료 수술이 마비되는 데 가만히 두면 대통령 지지율 타격 입는다"며 "의정 갈등 장기화로 장기적으로 환자들 뒤져나가나는 건 괜찮냐. 교수 당신들이 파업으로 실력행사 안 하고 대화나 해서 장기화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또 다시 보냈다. 강 위원장은 "대화하면 어떻게 갈등이 장기화되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혹시 있느냐"며 "파업은 작성자의 부모가 입원할 때 하겠다. 입원 결정 나는 대로 꼭 알려주기 바란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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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료 커뮤니티 캡처

이런데도 작성자는 "긁혔네 ㅋㅋㅋ 대통령이 의사들 조롱할 때도 그렇게 발끈해보지 그랬냐"며 강 위원장이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악수한 사진을 올리고 "대통령실은 예의 발랐나 보다. 장상윤만큼 의사에게 예의 바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ㅠㅠ"고 보냈다. 당시 토론회 연단에 먼저 오른 강 위원장은 악수를 청하는 장 수석을 위해 허리를 굽혔는데 이를 "예의 차렸다"며 비꼰 것이다.

결국 강 위원장은 "어디다 대고 반말이냐.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모르는 인간과는 대화할 가치가 없다. 비난으로 인생 낭비하는 게 아깝다"며 대화를 끝냈다.

강 위원장은 해당 DM이 오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힘들어서 나도 그렇고 좌충우돌이다. 당시 흥분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대할 때 가족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었으나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했다"며 "당사자에게 사과했고 감사하게도 괜찮다고 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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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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