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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채용된 취업박람회 처음" 구직자 4만명 설레는 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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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4-10-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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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쿠팡 채용지원


“면접관들이 저 자신도 몰랐던 내 적성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일을 제안해 주더라고요.”

김도현 씨35는 25일 켄싱턴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에서 ‘1차 면접 합격’ 통보를 받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동아일보·채널A가 주최한 ‘2024 리스타트 잡페어’ 이랜드파크 부스에서 현장 면접을 봤다. 2차 면접의 기회를 얻은 것도 좋았지만 이번 잡페어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직무를 소개받은 점이 특히 기쁘다고 했다.


2년째 호스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씨가 당초 지원했던 직무는 고객들을 만나는 ‘프론트 업무’였다. 이랜드파크 실무진은 그가 제출한 이력서를 토대로 30분간 대화를 나눈 뒤 숙박 콘텐츠 제작 직무를 추천하면서 2차 면접을 제안했다. 김 씨는 “대학원을 오래 다니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다”면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나의 역량이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바로 면접 보고 합격 통보 받은 취업 박람회 처음”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4, 25일 이틀간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약 4만 명이 다녀갔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청년, 경력보유 여성, 중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은 설레는 얼굴로 박람회 이곳저곳을 누볐다. 한 기업 관계자는 “준비해 온 팸플릿과 경품이 첫날 거의 소진돼 오늘 추가로 가져나왔다”고 했다.

올해 12회째인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새출발의 기회를 얻은 이들도 많았다. 이랜드파크, 스타벅스 코리아,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등은 잡페어에서 진행한 현장 면접으로 2차 면접 대상자나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4일 잡페어에서 면접을 본 바리스타 직군 지원자들을 선별, 25일 최종 합격을 통보했다. 이날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채용됐다는 소식을 접한 최모 씨26는 공덕오거리점의 신입 바리스타로 출근하게 된다. 최 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한국에서 구직 활동을 했는데 평소 커피 관련 일을 하고 싶었다”며 “커피, 빵, 글이 어우러지는 삶이라는 목표를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스타트〉쿠팡 채용지원




20·30대 젊은 구직자들 뿐 아니라 60대 액티브 시니어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이날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합격한 조규협 씨60는 벅차오른 표정을 지으며 새 일자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해 초 오랫동안 일했던 금융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한 이후 직종을 가리지 않고 구직 중이었다. 아직 학업 중인 자녀들이 있어 일자리가 절실했다. 조 씨는 “이런저런 채용 박람회를 다녀봐도 나이 탓에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다”며 “이렇게 면접부터 채용까지 바로 연결되는 박람회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정장 갖춰입고 은행권 부스 돌며 메모

대기업 부스에는 평소 관심 있던 기업의 정보를 얻으러 온 구직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만난 신유진 씨26와 최준영 씨25는 검은 코트와 양복 바지, 구두를 신은 채 하나·우리·국민은행 부스를 돌며 취업 상담을 받았다. 두 사람은 서울시의 청년취업사관학교 교육생으로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혹시 있을 현장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의상까지 단정하게 차려입었다. 이들은 미리 작성해온 자기소개서를 테블릿으로 보여주며 부스에 있던 각 은행 인사 담당자들에게 피드백도 받았다. 은행 직원들은 “영어성적은 필수” , “예전엔 정보처리기사 등의 자격증을 우대했지만 요즘에는 코딩테스트가 중요해졌다” 등 궁금해하는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가사 관리사가 활동하는 청소연구소 부스에는 여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청소연구소 관계자는 “광화문 근처 사무실에서 청소 용역 일을 하시는 50대 여성이 남는 시간에 더 일하고 싶다고 구직 상담을 하기도 했고, 유모차를 끌고 온 한 30대 여성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남는 시간에 활동하고 싶다며 가사 관리사 활동을 위한 사전 교육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다시 뛰고자 하는 재창업 희망자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들이 주축으로 꾸린 재도전관 부스에는 예비·재창업 희망자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한 30대 예비 창업자는 창업진흥원 부스에서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사업계획서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는 “친구와 동업하던 학원을 정리하고 두달 전부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며 “회사를 차리고 직원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진원 관계자들은 사업 시작 시점과 목표 수익 등을 묻고 사업계획서 작성법을 조언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상담 부스에도 단정한 차림새의 50·60대들이 이틀 내내 몰렸다. 30년 가까이 은행원으로 일했다는 김병진 씨61는 “아직까지는 일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잡페어를 찾게 되었다”며 “면접이나 취업 상담은 오랜만이라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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