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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배추 쑥쑥 김장 늦춰요"…박지원·해남군수 홍보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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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0-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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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께 본격 수확…20일께부터 김장하면 가격 부담 덜어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해남배추 잘 크고 있습니다. 김장 걱정하지 마시고 날짜를 조금만 늦추세요."

배추하면 해남배추!

전남 해남에서는 국회의원도, 지자체장도, 공무원들도 안부를 해남배추로 시작한다.

우리나라 최대 배추 주산지인 해남의 배추 수확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해남배추 홍보도 불이 붙었다.


AKR20241025115700054_02_i.jpg해남배추 홍보맨 자처한 박지원 국회의원
[박지원 의원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정치 9단 박지원 국회의원.

해남·진도·완도군이 지역구인 박 의원의 방송 인터뷰 시작은 항상 해남배추이다.

엄중한 정치 현안에 대한 포문을 열기 전 항상 해남배추 홍보의 시간을 일부러 할애한다.

특유의 입담과 날카로운 시선으로 가장 인기 있는 출연자이기도 한 그의 해남배추 홍보는 그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진행자들도 "또 해남배추 이야기냐, 해남배추 홍보대사로 임명해야겠다"라며 못 말리는 해남배추 사랑을 인정하고 넘어간다.

최근 2만원 배추 가격 충격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현장에 한번 가보고 대책을 세우라고 지적해 송 장관이 직접 해남 배추밭을 찾아 현장점검을 하기도 했다.

해남배추의 생산과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명현관 해남군수의 하루도 바쁘기는 매한가지이다.

AKR20241025115700054_04_i.jpg부산서 김치의 날 행사하는 해남군수, 군의회 의장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폭염과 집중호우로 배추 생육이 더디고 피해를 보아 애를 태웠던 명 군수는 송장관 방문 시 "해남배추는 무슨 수를 쓰든 잘 키워낼 테니 배춧값이 올랐다고 수입을 늘리는 것만은 막아달라"며 건의해 눈길을 끌었다.

농정과 읍면 직원들이 총동원돼 영양제 투입과 긴급 방제로 당시 피해는 대부분 복구가 됐다.

해남배추는 속이 여무는 결구가 시작돼 양호한 생육 상태를 보인다.

재배 상황에 한시름 놓으면서 이제 지자체도 해남배추 판매 홍보에 돌입했다.

25∼27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한복판에서 대대적인 김치의 날 행사를 갖는다.

명 군수와 이성옥 군의회 의장, 사회·여성단체 회원들까지 총출동해 직접 김치 담그기 행사를 갖고, 해남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최근 김장물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25일 첫날 행사에도 인파가 몰리며, 해남배추를 구하고자 하는 발길이 이어졌다고 군은 전했다.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이나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올해 해남배추의 홍보 포인트는 김장을 조금만 늦춰달라는 내용이다.

이상기후로 배추 생육이 더딘 만큼 속이 꽉 찬 튼실한 배추를 받아보기 위해서는 평년에 비해 10일 정도 수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남군은 김장 적기를 김치의 날인 11월 22일로 보고 있다.

AKR20241025115700054_05_i.jpg해남 배추밭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배추의 수확이 11월 15일께 본격화되는 만큼 일반 가정에서는 20일께부터 김장을 하면 가격 부담도 덜고, 충분히 결구가 진행돼 튼실한 해남배추를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김치의 날은 하나1, 하나1의 소재가 모여 다양한22 효능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11월 22일로 정해졌다.

절기로는 소설小雪로 김치냉장고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대부분 이즈음에 김장하던 문화가 대부분이었다.

지역민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북평면에서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 씨는 "올해 배추 정식 이후에 폭염과 호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행히 피해도 회복되고 온 국민들이 해남배추를 응원해 주는 것 같아 힘이 난다"고 기뻐했다.

이어 "국민들의 겨울철 김장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해남 농민들도 마지막 수확기까지 최선을 다해서 배추를 잘 가꾸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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