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 넘긴 미래에셋 계약금 소송戰…IFC 매각 두고 고민 깊어진 브룩...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1-14 06:02 조회 22 댓글 0본문
2024년 하반기 결론 예상됐지만 ‘안개 속으로’
재매각 가격은 성에 차지 않고, 환차손까지 우려돼
재매각 가격은 성에 차지 않고, 환차손까지 우려돼

서울 여의도 IFC 서울 전경. /브룩필드자산운용 제공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의 매매 계약금 2000억원을 둘러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간 국제중재가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여기에 최근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이 겹치면서 IFC의 ‘새 주인 찾기’는 속도를 못 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AC에서 심리 중인 2000억원 규모의 IFC 계약금 반환 소송이 아직 결론을 못 내고 있다. 2022년 9월 제소된 이 소송은 지난해 6월 마지막 심리를 끝냈고, 서면공방을 거쳐 빠르면 작년 4분기 안에 판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중재판정부가 판정 초안을 다 써서 기관에 검토를 맡기면 그런 사실을 소송 당사자들에게 알려주는데, 아직 그런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브룩필드는 지난 2021년 여의도 IFC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을 선정했다. 당시 미래에셋은 인수 가격으로 4조1000억원을 제시했고 그중 7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미래에셋 세이지리츠’를 만들었는데, 국토교통부가 이 리츠의 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영업인가를 불허했다. 결국 미래에셋이 인수를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브룩필드 측은 계약을 해지했다.
양측은 미래에셋이 지불한 2000억원의 이행 보증금을 놓고 다퉈왔다. 미래에셋은 국토부 때문에 불가피하게 인수하지 못하게 됐으니 보증금 전액을 돌려 달라고 요구한 반면, 브룩필드는 미래에셋이 리츠의 영업인가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best efforts’을 다하지 않았으니 돈을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중 매듭 지으려 했던 IFC의 새 주인 찾기도 해를 넘기게 됐다. 2000억원 중 얼마를 미래에셋에 돌려주느냐가 브룩필드의 IFC 매각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탓이다.
브룩필드는 지난 2016년 약 2조5500억원을 투입해 미국 AIG로부터 IFC 오피스 5개 자산을 사들였다. 당시만 해도 IFC는 오피스 3동의 공실률이 75%, IFC몰의 공실률도 30%에 달하는 등 위상이 지금보다 낮았다. 가치를 키울 수 있는 기회였기에 브룩필드는 연 20% 수준으로 알려진 높은 목표수익률의 기회추구형 펀드를 조성했다.

조선DB
하지만 현재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매각가는 브룩필드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브룩필드는 ARA자산운용을 비롯한 글로벌 운용사 2~3곳과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중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ARA운용은 IFC 오피스 3개동과 IFC몰에 대해 3조원대 중반의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RA운용은 앞서 콘래드서울을 3400억원에 매입했는데, 이들 거래를 더하면 IFC 전체 매각가는 4조원 정도다.
고高환율 환경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룩필드가 처음 IFC를 인수했던 2016년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1160~117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원화 가치가 25% 넘게 떨어지면서 1460~1470원까지 상승했다. 브룩필드 입장에서 환헤지위험회피를 하지 않았다면 환차손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amp;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민하 기자 min@chosunbiz.com
관련링크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