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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30분 식당은 만석"…직장인 점심시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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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0-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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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매출액 비중 12시10분 가장 높아
점심 위해 빨리 나서는 직장인 늘어

"벌써 다 찼어? 다른 데 가자."


최근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눈에 띄게 앞당겨졌다. 통상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오후 12시~1시. 하지만 11시30분만 돼도 이미 만석인 식당이 많아 외진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미현씨는 "돈가스집, 국밥집, 중식당 할 거 없이 11시30분만 돼도 회사와 가까운 식당은 북새통"이라며 "조금 더 걸어서 먼 곳을 찾아가거나, 사무실을 몇 분이라도 일찍 나서야 대기 없이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quot;11시30분 식당은 만석quot;…직장인 점심시간 변천사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통계를 봐도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30분 이상 빨라졌다. KB국민카드가 2019년~2023년1월~11월 5개 서울 업무지구광화문, 강남, 여의도, 구로, 판교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이용 시간 매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12시10분이 12.2%로 가장 높았다. 2019년의 경우 12시40분이 13.3%로 가장 높았지만 5년 새 30분이 앞당겨진 것이다.


특히 점심식사 평균 결제 시각은 점차 앞당겨지는 추세다. 업무지구별 점심식사 평균 결제 시각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9년과 비교할 때 5개 지구 모두 빨라졌다. 광화문은 12시28분에서 12시25분, 강남은 12시33분에서 12시29분, 여의도는 12시22분에서 12시18분, 구로는 12시30분에서 12시26분, 판교는 12시31분에서 12시28분으로 모두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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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가 12시10분에 결제를 가장 많이 했다. 60대 이상에서는 12시40분이 10.5%로 가장 많은 매출액 비중을 차지했다.


결제 시각이 앞당겨진 만큼 실제 직장인들의 점심이 시작되는 시간은 더 빨라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결제는 식사 이후 이루어지는 데다, 사무실에서 식당가까지 이동하거나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별도로 소요돼서다.


평균적인 식사 시간이 30분이라고 가정하면, 12시10분에 식사를 마치고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11시40분에는 식당에 도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식당 입장 후 주문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점심이 시작되는 시간은 11시30분 이전이 되는 셈이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변화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점심시간을 분산 운영하는 회사가 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로나19 시기 정부는 사업장에 점심시간 분산 운영을 권고한 바 있다. 또 IT업계의 경우 9 to 6 근무제 대신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데, 자율성을 중심에 둔 조직 문화가 발달하면서 점심시간 역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직장문화, 퇴근 시간 19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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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역에서 내린 승객들이 개찰구를 나가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저녁 회식이 없어지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우선시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퇴근 시간도 빨라졌다. 시간대별 지하철 승차 건수를 보면, 5개 업무지구의 오후 5∼6시 사이 비중은 2019년 13%에서 올해 23%로 10%포인트p 높아졌다.


2019년과 올해1~8월를 비교해보면 5개 지구 퇴근 시간대 평균 지하철 승차 시각은 19분 앞당겨졌다. 2019년은 오후 6시47분, 올해는 오후 6시28분이다. 업무 지구별로는 같은 기간 구로는 21분, 광화문·강남은 20분, 판교는 17분, 여의도는 14분 빨라졌다.


퇴근 이후 직장인들의 생활 패턴도 달라졌다. 퇴근 시간 이후 매출을 비교한 결과, 먹거리 업종 소비는 줄어들었고 여가 활동 관련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시간 먹거리 업종 매출 건수는 5년 전보다 8%가량 줄어든 4.7건으로 집계됐다. 여가 활동 관련 소비는 월평균 이용금액이 2019년 7만2000원에서 올해 8만6000원으로 늘었고, 인당 이용 건수도 2.1건에서 2.3건으로 증가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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