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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재산 얼마 있어야 중간 갈까…세계 속 한국인 자산 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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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4-07-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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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보면 얼마나 부유한 걸까, 이걸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볼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전 세계 195개 나라 중에서 4분의 1 정도인 56개국이 전 세계 부의 거의 전부 92.2%를 차지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 56개국에 속해 있다고 하면 일단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산다고 볼 수 있다는 건데요.

물론 우리는 이 안에 들어갑니다.

그럼 전 세계 부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56개국 중에서 우리 위치는 어디쯤일까?

중위 자산으로 비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부터 가장 적은 사람까지 일렬로 쭉 세운다고 할 때, 딱 한가운데 서는 사람 그 사람의 자산을 다른 나라에서 한가운데 있는 사람과 비교하는 겁니다.

이렇게 봤을 때 한국인의 달러로 환산한 순자산 중간 수준은 56개국 중에서 20위였습니다.

9만 5천872달러, 지난해 말의 원 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어른 한 명당 1억 2천460만 원 정도입니다.

갚아야 하는 빚은 모두 빼고 순전히 내 돈이라고 할 수 있는 돈만 봤을 때 이렇다는 거고요. 성인 한 명당 기준입니다.

국민연금 지금까지 부은 건 제외하고요.

개인적으로 따로 붓는 사적 연금까지 다 포함시킨 금액으로 1억 2천460만 원 정도를 갖고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중간 정도의 순자산을 갖고 있는 거고요.

다른 나라에서 중간 정도 사는 사람과 견줬을 때도 상위 20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겁니다.

글로벌 금융사인 UBS가 분석하는 전 세계 부에 대한 보고서 이번에 최신 집계가 나왔습니다.

<앵커>

우리가 20위 정도군요. 그러면 국민 대다수가 가장 잘사는 나라 여기는 어디입니까?

<기자>

국민이 대체로 고르게 잘사는 나라를 보면 유럽의 룩셈부르크가 1위였습니다.

룩셈부르크는 딱 중간 정도 사는 사람의 순자산이 37만 2천 달러, 4억 8천만 원이 넘습니다.

그다음으로 호주와 벨기에가 2, 3위를 차지합니다.

전 국민이 비교적 고르게 잘 사는 나라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반면에 국민의 평균 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였습니다.

순자산 평균이 9억 2천만 원이 넘습니다.

그다음으로 룩셈부르크와 홍콩, 그리고 미국이 그 뒤를 차례로 이었습니다.

그런데 평균의 함정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평균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다 합쳐서 사람 수로 나눈 거니까, 몇몇 부자들에 부가 편중된 나라일수록 국민들의 평균 자산과 중위 자산의 차이가 크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딱 중간 수준으로 사는 사람의 1인당 순자산이 1억 2천400만 원 정도인데, 평균은 3억 1천900만 원 정도로 집계됩니다. 훨씬 많죠.

그런데 이 정도면 사실 세계의 부유한 나라들 중에서 부의 불평등이 그렇게 큰 편으로 분류되진 않습니다.

상위 25개 나라 중에서 한국인의 평균 순자산은 21위에 위치하는데요.

액수 차이를 놓고 봐도 그렇고, 순위로 봐도 우리는 딱 중간 수준으로 사는 사람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부의 상대적인 순위가 세계에서 더 높은 편입니다.

반면에 미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 자산 불평등이 좀 더 심한 걸로 나타났고요.

보통 생각하시는 것과 다르게 평균 순자산 1위라고 말씀드린 스위스도 부의 불평등이 꽤 두드러지는 나라입니다.

스위스는 국민들의 소득 격차는 별로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유럽에서는 아일랜드 다음으로 부의 편중이 강한 나라로 꼽히는 게, 스위스 사람들 자산의 절반은 상속받은 겁니다.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63%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도 눈길이 가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백만장자가 지난해에 꽤 늘어났다고요?

<기자>

재산이 100만 달러, 지난 연말 환율 기준으로 우리 돈 13억 원 이상 있으면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아주 잘 사는 축에 드는 거죠.

그러면 한국인 백만장자는 얼마나 있을까, 129만 5천67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실 2022년에는 같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백만장자가 125만 4천 명으로 집계 돼서 전년보다 오히려 4만 6천 명이 줄었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2021년 수준 그 이상을 회복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22년에는 원화보다 달러의 가치가 급등하다 보니까 달러로 보는 백만장자서 탈락한 한국인이 많았던 이유도 있고요.

실질적으로 전년에, 2021년에 벌었던 돈을 잃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 다시 부자들이 늘어난 겁니다.

앞으로 5년간 한국의 백만장자 타이완, 일본 같은 나라들과 더불어서 빠르게 늘어날 거라는 게 UBS 추산입니다.

2028년까지 5년간 개인 순자산이 13억 원 이상 되는 사람이 무려 27%나 더 늘어날 걸로 내다봤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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