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故이건희 4주기…삼성 위기설 속 조용한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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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4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50여 명이 경기 수원시 선영에 참석해 이 선대 회장을 추모했다.
이 회장은 검은색 세단을 타고 10시 30분경 선영에 도착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도 차례로 도착해 11시경부터 약 40분간 절을 하며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보다 앞서 10시경 삼성 현직 사장단이 고인을 추모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 등 50여 명은 검은색 승합차 6대에 나눠타 선영에 도착해 약 20분간 머물며 헌화하고 추모했다. 선영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보낸 조화가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도식이 끝난 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용인 삼성인력개발관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창조관은 삼성 신입사원의 교육장이자 이 선대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곳이기도 하다. 최근 기대를 밑도는 실적으로 ‘위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 주요 경영진들은 이에 대한 발언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 선대회장 4주기에 이어 27일 이 회장 취임 2주년, 다음달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등 그룹 주요 행사가 몰려있다. 이 회장이 위기론에 대해 직접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2022년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사장단과 오찬 자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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