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11兆 은행 노조 "임금 더 달라" 파업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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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파업 이어 국민銀도 결의

일러스트=이철원
◇연봉 1억2000만원 은행 노조의 파업 추진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조는 전체 조합원 1만1600여 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 결과 9702명이 투표에 참여해 9274명96%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1인당 2000만원가량의 성과급과 특별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상급 노조인 금융노조가 올해 2.8% 임금 인상에 합의했기 때문에 250만원가량 연봉이 오르게 돼 있는데, 더 달라는 것이다. 국민은행 직원 수가 약 1만5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총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민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821만원으로, 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그래픽=이철원
◇국책은행도 “연봉 올려 달라”며 파업 동참
지난달 말에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노조가 “임금을 올려 달라”며 파업을 벌였다.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은 정부의 통제를 받다 보니 평균 연봉이 8528만원으로 시중은행 평균1억1600만원보다 낮다. 대신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등 고용의 안정성은 높다. 노조는 “시중은행과 하는 일이 같은데, 연봉이 30% 이상 적어 차별을 겪고 있다. 연봉을 올려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자 한국은행 노조도 “정부로부터 급여 예산 통제를 받는 모든 공공 부문 노동자에게 적정 보상을 제공하지 않아 모두가 함께 질식하고 있다”며 기업은행 노조와 연대를 선언했다.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2년 넘게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MG손해보험은 메리츠화재가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살아날 기회를 맞았다. 그런데 노조가 “직원 전원에 대한 고용 승계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인수금액 산정을 위한 실사 작업을 막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회사 여건을 고려하면 MG손보 직원 580여 명 가운데 일부의 고용만 승계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끝내 실사가 이뤄지지 못하면 인수는 물거품이 된다. 매각 작업을 주관하는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MG손보를 청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자 장사로 이익 내고 돈 잔치 요구
금융권 노조가 파업을 들고 나온 데는 지난해 이자 장사로 거둔 역대급 실적이 한몫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기준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약 11조78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 넘게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1~3분기에 2조61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래픽=이철원
최영기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일부 금융권 노조는 지나치게 정치화돼 과한 요구를 하는데, 자칫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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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창렬 기자 lions3639@chosun.com 한예나 기자 naye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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