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금값 천장 뚫렸나…45년만의 최고 상승률, 이례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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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25일은 금값 소식 알아보죠. 금값이 올해 비싸진 폭이 약 40년 만에 최대라고요?
<기자>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금값은 무려 33% 넘게 올랐는데요.
유가 파동으로 인해서 물가가 급등했던 1979년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최근에 금값은 다시 급등세입니다.
그제까지 6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다가 하루 숨을 고르고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12월 인도분이 금의 국제 규격이라고 할 수 있는 1트로이온스 31.1그램당 2천75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고요.
요즘 국내 귀금속 시장에서 옛 단위인 한 돈짜리 3.75그램짜리 돌반지는 세공비까지 합친 거지만 60만 원 근처도 보입니다.
올해 금값이 꽤 오르는 추세를 보일 거라는 건 사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견된 점이 있었고요.
친절한 경제에서도 몇 번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금값 상승세에는 좀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보통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금리가 오를 때는 금값은 오르는 힘이 약해진다, 이런 공식이 통하는데요.
10월 들어서는 달러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모두 강세를 보였는데, 금도 같이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난 겁니다.
<앵커>
금값이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 이제는 좀 주춤할 거다. 이런 전망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왜 또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
<기자>
지금의 금값이야말로 불안에 매겨지는 가치가 붙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지난달 추석 직후에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오히려 금값은 앞으로는 오르는 폭이 좀 제한될 거란 예상이 컸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릴 거라는 건 예정되다시피 한 일이었고요.
그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그전부터 금값이 많이 올라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정작 미국의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차피 금리란 게 한정 없이 떨어질 건 아니니까, 금값은 슬슬 상승폭을 줄일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겁니다.
실제로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값은 하락세가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내려간다던 금리도 오르고, 가치가 좀 떨어질 줄 알았던 달러도 다시 비싸지는데 금값도 같이 오릅니다.
모두 불안에 붙고 있는 비용이라고 풀이되는 게, 먼저 미국 대선이 있습니다.
사실 미국 정부는 이미 정부에 빚이 너무 많다는 걱정이 좀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감당해야 하는 이자 수준이 코로나 이후로 급등했는데, 아무리 미국이기는 하지만 이게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까지 커지면서 해리스 대통령도 돈을 많이 쓰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큰돈을 쓸 것 같다.
아무리 미국이리고 해도 그렇게 커진 빚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할까?
그냥 잔뜩 빚을 내놓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로, 즉 실물 가치가 올라가는 걸로, 다시 말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는 걸로 이어질 수밖에 없겠구나, 이런 식의 걱정이 커지면서요.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 기껏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데도 국채 금리는 다시 치솟고, 금으로도 돈이 몰려가는 모습이 나왔다는 겁니다.
<앵커>
세계정세가 요즘 불안한 영향도 있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1년 넘게 중동전쟁의 전황에 계속 긴장감이 돌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고요.
금값이 너무 뛰면서 금 매입을 중단한 걸로 알려졌던 큰손 중국 중앙은행도 지금 런던의 장외거래 시장에서 금을 다시 사모으고 있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최근에 내년 초까지의 금값 전망을 좀 더 올려 잡기 시작한 곳들이 많습니다.
금리인하기 돌입을 앞두고 전망했던 것보다 금값이 좀 더 오를 것 같다.
불안의 가격이 좀 더 붙을 것 같다는 전망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승진/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지정학적 리스크라든가 갈등의 관계들이 쉽게 해소될 수 있는 환경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계속 유지가 될 거고,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미국과 대립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금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 자체가 유지될 수 있다… 금값에 하방 경직성을 계속 만들어주는 요인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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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25일은 금값 소식 알아보죠. 금값이 올해 비싸진 폭이 약 40년 만에 최대라고요?
<기자>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금값은 무려 33% 넘게 올랐는데요.
유가 파동으로 인해서 물가가 급등했던 1979년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최근에 금값은 다시 급등세입니다.
그제까지 6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다가 하루 숨을 고르고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12월 인도분이 금의 국제 규격이라고 할 수 있는 1트로이온스 31.1그램당 2천75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고요.
요즘 국내 귀금속 시장에서 옛 단위인 한 돈짜리 3.75그램짜리 돌반지는 세공비까지 합친 거지만 60만 원 근처도 보입니다.
올해 금값이 꽤 오르는 추세를 보일 거라는 건 사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견된 점이 있었고요.
친절한 경제에서도 몇 번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금값 상승세에는 좀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보통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금리가 오를 때는 금값은 오르는 힘이 약해진다, 이런 공식이 통하는데요.
10월 들어서는 달러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모두 강세를 보였는데, 금도 같이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난 겁니다.
<앵커>
금값이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 이제는 좀 주춤할 거다. 이런 전망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왜 또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
<기자>
지금의 금값이야말로 불안에 매겨지는 가치가 붙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지난달 추석 직후에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오히려 금값은 앞으로는 오르는 폭이 좀 제한될 거란 예상이 컸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릴 거라는 건 예정되다시피 한 일이었고요.
그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그전부터 금값이 많이 올라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정작 미국의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차피 금리란 게 한정 없이 떨어질 건 아니니까, 금값은 슬슬 상승폭을 줄일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겁니다.
실제로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값은 하락세가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내려간다던 금리도 오르고, 가치가 좀 떨어질 줄 알았던 달러도 다시 비싸지는데 금값도 같이 오릅니다.
모두 불안에 붙고 있는 비용이라고 풀이되는 게, 먼저 미국 대선이 있습니다.
사실 미국 정부는 이미 정부에 빚이 너무 많다는 걱정이 좀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감당해야 하는 이자 수준이 코로나 이후로 급등했는데, 아무리 미국이기는 하지만 이게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까지 커지면서 해리스 대통령도 돈을 많이 쓰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큰돈을 쓸 것 같다.
아무리 미국이리고 해도 그렇게 커진 빚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할까?
그냥 잔뜩 빚을 내놓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로, 즉 실물 가치가 올라가는 걸로, 다시 말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는 걸로 이어질 수밖에 없겠구나, 이런 식의 걱정이 커지면서요.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 기껏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데도 국채 금리는 다시 치솟고, 금으로도 돈이 몰려가는 모습이 나왔다는 겁니다.
<앵커>
세계정세가 요즘 불안한 영향도 있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1년 넘게 중동전쟁의 전황에 계속 긴장감이 돌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고요.
금값이 너무 뛰면서 금 매입을 중단한 걸로 알려졌던 큰손 중국 중앙은행도 지금 런던의 장외거래 시장에서 금을 다시 사모으고 있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최근에 내년 초까지의 금값 전망을 좀 더 올려 잡기 시작한 곳들이 많습니다.
금리인하기 돌입을 앞두고 전망했던 것보다 금값이 좀 더 오를 것 같다.
불안의 가격이 좀 더 붙을 것 같다는 전망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승진/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지정학적 리스크라든가 갈등의 관계들이 쉽게 해소될 수 있는 환경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계속 유지가 될 거고,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미국과 대립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금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 자체가 유지될 수 있다… 금값에 하방 경직성을 계속 만들어주는 요인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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