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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 간소화 미완의 출발…참여확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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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0-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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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방문 없이 앱으로 청구

210개 병원부터 순차 시행

일반병원 참여율 아직 미미

국민 편의 체감에는 역부족

김병환 “의료계와 소통 강화”


25일부터 병원 방문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실손보험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시작됐다. 환자가 진료기록 등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떼러 병원에 가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의료계 참여가 여전히 저조한 편이어서 참여 속도를 높여야 국민의 체감 편의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대상 의료기관 7725개 중 4223개가 참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보건소3490개를 제외한 민간 의료기관은 733개다. 시스템 연결이 완료된 210개 병원에서는 이날부터 전산 청구가 가능하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이제 ‘실손24’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가입한 보험상품과 병원, 진료 내역 등을 선택하면 보험사로 서류가 넘어가는 방식이다. 병원이 △계산서·영수증 △진료비 세부 산정 내역서 △처방전 등 정보를 보험사로 전송해 환자가 종이서류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이날 이후 발생한 진료비부터 전자 방식으로 청구할 수 있다.

문제는 환자가 자주 찾는 일반병원의 경우 아직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은 47개 모두 전산화에 참여했고 중형급의 종합병원도 331개 중 214개가 참여를 확정했다. 하지만 병원급30인 이상 병상 병원은 3857개 중 472개만 참여했을 뿐이다. 다만 472개 병원 중 요양·정신병원 등을 제외한 내과·소아과 등 소위 동네병원들은 8일 64개4.6%에서 25일 342개24.4%로 참여율이 향상됐다. 금융위가 보험업계와 전자의무기록EMR 업체를 설득해 막판에 동네병원의 참여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사실상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청구 전산화 서비스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작은 병원은 EMR 업체가 개발한 진료기록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동네병원이 실손 청구 전산화에 동참하려면 EMR 업체가 ‘실손24’ 시스템에 참여해야만 했는데, EMR 업체와 설치·운영비 협의가 순탄치 않았다. 결국 보험사들이 추가 재원 마련에 합의하면서 EMR 업체 및 병원 참여율이 그나마 개선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오픈 행사에서 “EMR 업체가 빠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실손청구 전산화 TF’를 정례적인 소통 채널로 활용하거나, 필요하다면 지역별 간담회를 여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실손24’ 앱 이용자가 늘어나면 의료계도 마냥 ‘참여 거부’로 일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 앱은 실손 보험금 전산 청구 가능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내 주변 병원 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연계해 병원비 결제 시 실손보험 전산 청구 가능 병원임을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도 마련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병원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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