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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노인들 여기 얼마냐 묻지 않으세요"[시니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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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4-05-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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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기 원하는 사람들
"가격 상관 없어, 서비스가 중요"
VL르웨스트, 149㎡ 보증금 22억원 넘어

지난달 롯데VL르웨스트 견본주택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계약하러 온 어르신들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여유가 있으세요. 그분들은 ‘여기 얼마냐’ 이런 건 안 물어보시거든요. ‘나한테 어떤 서비스를 해줄 수 있냐, 내가 얼마나 편하게 살 수 있냐’가 그분들의 가장 큰 관심사예요."


내년 10월 서울 마곡에 들어서는 VL르웨스트 입주 담당자는 20일 견본주택을 둘러보러 오는 어르신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곳의 입주 보증금은 기존 최고 수준이었던 ‘더클래식500’보다 더 높다. 전용면적 149㎡45평 규모에 들어가려면 보증금만 22억6400만원을 내야 한다.


1인 기준 월 생활비는 425만원부터 시작한다. 보증금은 강남 아파트 한 채 가격이고, 생활비는 회사원 월급 수준인데도 가장 큰 평수부터 계약이 찼다. 총 810가구 중 95%가 계약 완료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견본주택 문을 연 날부터 지금까지 주차장을 메운 자동차들은 고급 외제 차들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입주를 앞둔 어르신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병 예측 서비스부터 제공받는다. 이후 이곳에서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신체 활동을 실시간 점검받고 위급 상황에 대응한다. 식사를 포함한 모든 생활에서 호텔식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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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VL르웨스트 견본주택의 실내전경.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하미옥 할머니75·가명는 "지금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는 실장한테 월급을 300만원씩이나 주는데도 눈치를 봐야 하고 내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며 "여기에 입주하면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 남편과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80대 부부가 계약하러 왔다가 마음에 들어 60대 자식들에게 "너희도 같이 가자"라고 권유해 함께 이사 오는 사업가 가족, 살던 청담동 아파트를 정리하고 입주를 마음먹은 고위공직자 부부, ‘세컨드하우스’로 쓰겠다는 대기업 고위 임원 출신 노부부 등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다양하다.


여기도 더클래식500처럼 1인 가구보다는 부부가 많다. 계약자 10명 중 8명이 70대다. 경제력 최상층의 노인들은 홀로 되거나 몸이 아파 시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가사노동에서 해방되고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입주를 선택한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초고가 노인주택 분양 경험이 많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더클래식500이나 VL르웨스트에 사는 어르신들이라면 네트워크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주위에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것을 원한다"며 "고객 비중을 보면 퇴직연금을 받아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은 적은 편이고 강남 3구 자산가 어르신들이 월등히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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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강진형 기자 ayms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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