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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염·폭염…이번주 전력 수요 최대치 경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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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4회 작성일 24-08-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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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총수요 높아도 맑으면 전력 수요는 낮아

시민들이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 설치돼 있는 서울 시내 한 건물 근처를 지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시민들이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 설치돼 있는 서울 시내 한 건물 근처를 지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주의보가 내려진 12일 서울은 최고 기온 35도를 기록했다. 13일도 서울 최고 기온이 35도로 예보되는 등 이번주 막바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크게 오르며 ‘전력 수요 비상’이라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정말 비상일까. 결론부터 밝히면 전력 당국은 수급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지만, 뜨거운 기상 상황과 달리 그리 긴장하고 있지는 않은 것처럼 보였다. 맑은 날씨 때문이다.


지난 5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는 93.8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여름 최대 전력 수요93.6GW·지난해 8월7일 오후 5시를 넘어서는 규모다. 겨울을 포함해서는 2022년 12월23일 오전 11시94.5GW에 이어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한다. 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갈아치운 이날 서울 지역 최고 기온은 33.2도였다.

지난 5일보다 서울 지역 최고 기온이 약 2도 높았던 12일 전력 수요가 더 높지 않았을까. 전력 수요는 5일이 더 높았다. 한국전력거래소 자료를 보면, 12일 오후 4시20분 전력 수요는 92.5GW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지난 5일 전력 수요는 94.1GW였다.

이처럼 실제 기온과 전력 수요가 비례하지 않는 건 태양광 발전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공식 통계인 전력 수요는 ‘전력 시장 내 수요’를 가리킨다.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전력공사 직접구매계약PPA,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 ‘전력 시장 외 수요’는 포함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전력 시장 외 태양광 발전 설비는 21.5GW로, 전력 시장 내 설비9.1GW의 2.4배에 달한다. 전력 시장 외 수요까지 포함한 수치는 ‘실제 총수요’라는 추계치로 취합한다.

실제 총수요가 높더라도 날씨가 맑아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나면 전력 수요는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지 않고, 태양광이 약해진 오후 5시쯤 전력 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한다.



지난 5일 시간대별 수요를 보면 실제 총수요는 오후 2~3시 99.6GW로 가장 높았지만, 태양광 발전량이 12.3GW추정에 달해 전력 시장 내 수요는 91.0GW를 기록했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실제 총수요가 100GW를 넘었던 지난 7일 오후 2~3시에 태양광 발전 비중이 17.6%를 차지했다”며 “전체 발전량에서 5%가량 차지하는 태양광 발전이 피크시간대 수급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날씨가 맑더라도 전력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 지난 5일 기록을 넘을 수 있다. 다만 올해 추세로는 ‘비상’에 해당하는 공급 예비력이 5.5GW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력 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 5일 공급 예비력은 8.5GW였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이번주 비 없이 더위가 이어지면 지난 5일 수요를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예비력이 6.5GW쯤 되면 실내온도 상승 권유 등 조처를 할 수도 있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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