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뛰어든 참치회사 "GPT 활용해 모든 배 만선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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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회장 “어군 탐지-등급 선별 등
본업과 융합해 부가가치 창출 목표”
‘서류 실시간 공유’ 개발팀 우승
“인공지능AI과 ‘챗GPT’ 기술을 도입해 고기참치를 더 많이 잡아야죠. 본업과 융합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사진은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동원 GPT경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활용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3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처음 기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그는 “AI는 단순 업무 편의성이나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본업과 융합을 통해서 효율을 올리고 더 나아가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혁신과 스피드’를 강조하며 ‘AI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4월엔 사내 전용 생성형 AI인 ‘동원GPT’를 도입했다. 김 회장은 “GPT 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핵심인 고기가 어디 있는지 찾는 법, 고기를 더 많이 잡아 모든 배를 만선滿船으로 만드는 것, 고기를 에워싸는 시점과 타이밍을 잡는 것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원그룹은 참치 등급 선별, 어군 탐지, 통조림 이물질 검출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AI 관련 기술 5가지에 대해 특허도 출원했다. 김 회장은 “AI 산업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동원그룹이 가진 사업과 융합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AI 투자는 김 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부터 시작됐다. 김 명예회장은 2020년 KAIST에 AI 인재를 양성해 달라며 사재 500억 원을 기부했다. KAIST는 교내 AI대학원의 이름을 ‘김재철AI 대학원’으로 명명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AI를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며 “스피드가 생명”이라고 했다.
이날 열린 GPT경진대회 본선에는 10개 이상 계열사에서 1000명이 참여해 총 227개 아이디어를 냈다. 현장에는 김 명예회장을 비롯해 18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해양 조업 지원 AI솔루션 ‘튜나 버디’는 선박 조업 인력의 70%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원과 소통할 수 있는 AI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박 입항 시 각국 규제에 따라 입항 서류 등을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목장에서 젖소 사료 배합을 데이터화해 생산성을 높여주는 젖소 목장 컨설팅 AI 프로그램도 출품됐다.
최종 우승은 동원GPT를 활용한 서류관리 서비스를 개발한 동원로엑스 사업개발팀이 차지했다.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거래명세서 등 서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다. 김학봉 로엑스 사업개발팀 차장은 “회사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 개발할 수 있었다”며 “고객사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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