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비슷한 줄 알았는데 반전매력…갤럭시 Z6, 미리 써보니 > 경제기사 | economics

“아, 내가 조금만 더 늦게 태어났더라면 ‘수포자’수학 포기자 안 됐을지도 모르겠는데?…”

고등학교 시절 문과생이던 기자를 괴롭혔던 미적분 문제를 단 1초만에 풀어내는 갤럭시 인공지능AI을 보고 첫 번째로 든 생각이다.

복잡했던 수학 문제가 ‘써클 투 서치’사진을 통한 검색 기능을 만나니 한방에 해결됐다. 단순 정답만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단계별 해설까지 친절하게 나눠서 알려주다 보니 24시간 과외 선생님을 옆에 두고 이용하는 느낌이 들었다.






삼성전자가 10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아래에 위치한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 쇼핑센터에서 공개한 ‘갤럭시 Z6’ 시리즈의 외부 디자인은 전작인 Z5 시리즈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대신 AI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며 내구성과 성능에 올인한 듯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AI 기능을 통한 통·번역과 카메라 경험이었다.

먼저 새로운 ‘대화 모드’ 기능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통역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화 모드 기능을 이용하니 Z플립6 커버 창에서는 상대방의 언어로 나의 말이 번역돼 표시되고, 메인 창에서는 상대방의 말이 나의 언어로 번역돼 표시됐다. 실시간으로 번역된 대화 내용을 상대방과 내가 동시에 각각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외국어 강의 등을 듣는 경우에는 새롭게 추가된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번역된 텍스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기됐다.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번역, 요약 정리해 주고 자동으로 서식을 변환해 주는 이른바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에는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삼성 노트’ 앱에서 바로 음성을 스크립트로 변환할 수 있고, 스크립트를 번역·요약 할 수도 있다.

이 노트 어시스트에는 ‘PDF 오버레이PDF Overlay 번역’ 기능도 추가됐다. 버튼 한번만 누르면 PDF 문서 내 텍스트가 그대로 번역된다.

또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은 ‘전화’ 앱을 넘어 다양한 메시지 앱과 연동된다.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다양한 앱과의 연동을 통해 더욱 제한 없는 의사 소통을 지원한다.

카메라의 경우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을 통해 촬영부터 편집, 감상까지 모두 진화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스케치 변환Sketch to image’ 기능은 갤러리의 사진이나 노트 위에 S펜으로 스케치를 더하면 생성형 AI가 단순한 스케치를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해준다. 일례로 갤러리에서 바닷가 사진을 한장 불러온 뒤, 별 모양불가사리을 그려 넣자 스케치 변환 기능이 실제 불가사리 이미지를 생성시켰다. 놀라운 것은 단순 이미지를 불러오는 정도가 아니라 그림자까지 실감나게 생성해준다는 점이다.

새롭게 추가된 ‘인물 사진 스튜디오Portrait Studio’ 기능도 흥미로웠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평범했던 인물 사진이 3D 캐릭터, 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바뀐다.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AI 기술을 이용한 프로필 사진이 유행인 만큼 젊은층의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6 시리즈는 외관상으로는 언뜻 전작과 비슷해보이지만 그 디테일에는 차이가 분명했다.

먼저 갤럭시 Z 폴드6는 얇고 가벼워졌다. 갤러시 폴드의 무게는 239g으로 전작인 Z폴드5 대비 14g이나 가볍다.



두께도 많이 줄었다. 접었을 때 이제 12.1mm에 불과하다. 전작 대비 1.3mm 두께를 줄였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전작의 둥근 모서리에서 각진 모서리로 변했다.



갤럭시 Z 플립6는 그동안 늘 약점으로 꼽혔던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이번 플립 신제품에는 갤럭시 S24와 동급의 50MP 광각과 12MP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AI 줌’ 솔루션까지 추가돼 최대 10배까지 확대하더라도 열화 없이 선명한 사진 결과물을 제공했다.

또 배터리 용량이 4000mAh로 커졌다. 전작인 플립5의 배터리 용량은 3700mAh다.

플립6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AI 기능도 있었다. 플립 사용자는 플렉스 윈도우Flex Window를 이용해 카톡과 문자 등에서 키보드 사용 없이 답장을 보낼 수 있다. 갤럭시 AI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상대와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적절한 답변 3개를 제안하는 덕분이다.

다만 AI가 아직 사용자의 말투까지는 온전히 학습하지 못했다. 또 시간 조정 등의 정교한 작업은 아직까진 불가능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에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Z 플립6’,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에선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사전 판매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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