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4조원 쓰는데…SK하이닉스가 잭팟 예고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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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테슬라에 1조 AI칩 공급 추진
3분기 영업익 7조 사상 최대
서버용 eSSD 장기납품 논의
내년 HBM 수요 더 늘어날 듯
3분기 영업익 7조 사상 최대
서버용 eSSD 장기납품 논의
내년 HBM 수요 더 늘어날 듯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최대 1조원 규모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논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eSSD는 AI 서비스 고도화에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 저장 부품으로 꼽힌다.
eSSD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를 찾는 빅테크 수요가 늘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해 내년에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메모리 반도체 겨울론’을 일축했다.
2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SK하이닉스에 대규모 eSSD 장기 공급을 요청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에 필요한 AI를 고도화하기 위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가량을 AI 서버·반도체에 투자한다.
1~2년 전만 해도 서버용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주로 활용됐지만, 대규모 데이터를 빨리 처리해야 하는 AI 시대를 맞아 eSSD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을 통해 업계 최대 용량인 60TB테라바이트 eSSD를 개발해 여러 빅테크에 공급하고 있는데, 테슬라도 물량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eSSD와 HBM 주문이 밀려들며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6조6478억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4조~4조4000억원 추정을 크게 앞섰다.
주문 쏟아지는 eSSD…AI서버 필수템이었네
3분기 매출 430% 급증 효자…HDD보다 5년 비용 절반 수준
테슬라가 SK하이닉스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요청한 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서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전기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에 적용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도조Dojo’로 불리는 AI 서버슈퍼컴퓨터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런 AI 시스템을 고도화하려면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장치 성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eSSD가 그런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3분기 매출 430% 급증 효자…HDD보다 5년 비용 절반 수준
eSSD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활용해 제작한다. 자기장 디스크를 활용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을 적게 쓰며, 처리 속도도 빠르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에 따르면 eSSD를 사용하면 HDD를 쓸 때보다 전력 비용을 5년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총비용은 46% 감소한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대용량 eSSD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플래시 기술을 앞세워 업계 최대 용량인 60테라바이트TB eSSD를 개발했다. 122TB 용량의 eSSD도 내년 상반기 고객사 인증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eSSD는 SK하이닉스 실적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못지않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공개한 실적 자료를 통해 “3분기 eSSD 매출약 3조원이 낸드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4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황정수/김채연/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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