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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악전고투 철강업계…정부의 관세 울타리 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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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4-10-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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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세아제강 탄소저감 후판. /현대제철

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24일부로 산업용 전기료가 10% 오릅니다. 가뜩이나 범람하는 중국산에 맞서 고군분투 중인 철강업계로선 엎친데 덮친 격입니다. 특히나 고철을 전기로 녹이는 전기로가 메인인 현대제철한텐 그야말로 청천벽력 입니다. 예상되는 손실이 천문학적입니다. 정부가 철강업계를 외면하고 있다는 앓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그런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업계에 간만의 희소식이 있었습니다. 현대제철이 지난 여름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조사에 착수한 사례입니다.

심각한 경기침체와 이어지는 실적부진, 악재만 쏟아지는 와중의 소식입니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그저 조사에 착수한 것만으로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드디어 정부가 중국 저가 제품의 범람으로 철강업계가 겪고 있는 고통, 산업계의 위험성을 인지했다는 뜻일 수 있어서입니다. 물론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 놓고 있을 수만도 없겠지만요.


들여다 본 김에 정부가 꼭 나서줘야 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다가오고 있는 H형강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 기간 만료입니다. H형강은 빌딩이나 체육관의 기둥재와 아파트, 지하철, 교량 등의 구조용 강재로 사용되는 제품입니다. 2019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 중국산 저렴한 제품들이 속수무책으로 들어왔고 정상적인 시장 경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고맙게도 정부가 관세 부과 조치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철강과 관련해서는 유일한 조치입니다. 2015년 관련 조치가 이뤄졌고, 정부는 2021년 이를 앞으로 5년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공식적인 만료 기간은 2026년 3월이지만, 관련 제도의 연장 여부의 조사가 2025년 7월부터 돌입하기 때문에 사실상 1년도 남지 않은 것입니다.

국내 철강산업은 세계 선두권입니다. 조강생산량으로는 세계 6위, 수출 규모로는 3위에 해당합니다. 국내 산업 중 전 세계에서 손꼽는 산업군이 몇 개나 될까요. 철강은 그간 국내 경제계에 명실상부 효자이자 자존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 산업이 지금은 위기 하나를 넘기고, 또 하나를 대비해야 하는 급박한 처지라는 점이 세계 선두권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조바심마저 들게 합니다.

이번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련 조사는 약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철강업계의 매 분기 매출은 추풍낙엽 입니다. 이에 잠정 관세 도입의 필요성도 대두되는 중입니다.

업계는 정부가 이번 반덤핑 조사처럼 H형강의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업계의 고충을 감안한 조치를 취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런 조치는 각 철강 기업들에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세계 선두권의 산업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보호하는 차원일 것입니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정부와 산업계가 발맞추는 행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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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asy@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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