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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구영배 지우기 나선 큐익스프레스…FI, 지분 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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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4-08-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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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큐익스프레스 경영권 인수 예정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큐텐그룹 핵심 계열사 큐익스프레스가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 지우기에 나섰다.

큐익스프레스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주식 전환을 통해 큐텐그룹을 장악한 뒤, 사업을 회복시켜 새 투자자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사명을 바꾸는 등 큐텐 그룹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대표 입장에서는 큐텐그룹의 성공을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삼고, 이를 지렛대 삼아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결과적으로 큐익스프레스에서 손절을 당하게 됐다.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활용해 피해액 변제에 나서는 방안에도 제동이 걸렸다. 큐텐 그룹이 사실상 와해되면서 티메프의 투자자 찾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큐텐·구영배 지우기 나선 큐익스프레스…FI, 지분 재편 속도
큐익스프레스 QDPC 이천. [사진=큐익스프레스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FI는 보유한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 등을 보통주로 바꿔 경영권을 큐텐그룹에서 인수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과 구영배 대표가 각각 지분 약 66%와 29%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95%에 달하지만 사모펀드 등 FI들이 주식 전환을 하면 구 대표 측 지분은 희석돼 5% 가량의 소수 주주가 된다.

이 경우 FI가 큐익스프레스 지분 70%를 확보해 1대 주주가 된다. 현재 큐익스프레스 이사회 실질적 권한은 이미 FI가 장악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 대표는 지난달 큐익스프레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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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있다. 2024.07.30 choipix16@newspim.com

구 대표 측근인 이사회 멤버들도 해임되거나 권한이 축소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1일 이시준 큐텐 재무 본부장을 감사에서 해임했고, 정용환 큐텐테크놀로지 전 대표도 사내이사에서 해임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미정산 사태 당시 그룹사 재무 업무를 전담한 인물로, 큐텐그룹 핵심 인물로 꼽힌다.

FI가 큐익스프레스 대주주가 될 경우, 큐텐그룹으로부터의 분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FI는 이르면 이달 말 주식을 모두 전환하고 새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가 지난해 3월 큐텐그룹에 인터파크커머스를 1600억원 규모로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큐익스프레스 주주로 합류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야놀자 측은 이에 대해 "매각 미수금 처리 방안에 대한 사항을 논의 중인 것은 맞으나 결정된 바 없으며, 지속 논의 중인 사안"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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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티메프 미정산 사태 류화현 오른쪽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서 열린 기업회생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4.08.02 leemario@newspim.com

큐익스프레스가 큐텐그룹으로부터 독립하면 그룹 와해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주요 자회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는 구 대표가 제시한 자구안과 별개로 기업회생신청을 통한 개별 투자 유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피해자가 대금을 지급받을 가능성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정산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큐익스프레스의 시장 가치에 달렸다고 봤다.

구 대표의 큐익스프레스 지분이 희석되면서, 이를 통한 피해액 변제도 어려워진다. 구 대표는 그간 자신의 보유 자산 중 큐텐 및 큐익스프레스 지분, 본인이 아내와 공동 소유한 아파트 등을 거론해 왔다.

그룹 알짜배기 회사가 분리되면 티메프의 투자자 찾기에도 악영향이다. 티메프는 오는 30일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고 채권단협의회와의 만남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ARS 프로그램 연장에 실패할 경우, 법원의 기업 회생 절차 개시 여부 심사를 받게 된다. ARS 연장, 법원 심사 모두 사실상 투자 유치 여부에 달렸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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